시작하기 전에
프롤로그_ 그 무엇에도 몰입할 수 없는 세계
1부 사물 마주하기
1장. 나는 기계라고!
2장. 어떤 일에 능숙해진다는 것
3장. 디즈니 만화영화 속 자아
4장. 세상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모형이다
5장. 도박을 ‘디자인’하다
막간_ 자유의 간추린 역사
2부 타인을 타인으로 대하기
6장. 교육에 대한 오해
7장. 사물을 마주하다, 타인과 함께
8장. 개인으로 인정받기
9장. 세계와 갈등하지 않는 자아
10장. 우리 삶에서 주의력이 행하는 역할
11장. 밋밋한 인간
12장. 통계가 개인을 지우다
3부 온몸으로 세상과 맞서다
13장. 오르간 공방과 완전한 몰입
에필로그_우리를 머리 밖 세상으로 이끄는 것들
감사의 말
주
“내가 바라는 것은 ‘잡념의 시대’의 지층을 탐사하고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찾아내는 것이다.”
쏟아지는 정보와 광고, 메신저와 알림에 둘러싸인
21세기 현대인의 새로운 질병, 주의산만!
온전한 ‘나’로 존재하기는 가능한가
몰입을 방해하는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인문학
이 책은 우리가 겪고 있는 집중력 위기 현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인문학적 탐사의 기록이다. 자본주의의 저돌적인 상업성과 첨단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결합하면서, 현대인의 정신은 각종 정보와 광고로 과부하가 걸려 있다. 디지털 시대는 우리의 정신을 분산시키는 데 아주 능숙하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도, 산책을 할 때도 좀처럼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어놓지 못한다. 거꾸로 휴식을 위한 ASMR을 찾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우리가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라는 질문조차 제대로 던지고 있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우리의 주의력을 앗아가는 온갖 메시지와 이미지로 둘러싸여 내가 무엇에 온전히 집중할 것인지 선택하는 일조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는 곧 ‘무엇에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다. 이 질문을 던지려면 자아의 성찰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주의력 위기는 결국 우리가 개인으로서의 자율과 주체성을 잃어버릴 위기에 빠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율과 독립을 강조하는 서구의 가치 아래 외려 ‘빛을 잃어버린 개인성’은 현대의 인간상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매슈 크로퍼드는 칸트 철학에서 도박 중독자들의 사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를 버무려 분열된 자아들로 가득한 현재의 인류학을 보여준다.
‘주의력 공공재’가 필요하다
『당신의 머리 밖 세상』은 매슈 크로퍼드의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됐다. 어느 날 가게에서 식료품을 사고 계산대를 바라보던 저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광고에 노출되었음을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