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지식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 대한 일침, “그런 건 그냥 아는 거야.”
아주 특이한 알에서 태어난 새끼 악어는 제시카와 친구들에 의해 “닭”으로 판정되어 닭으로 불린다. “네가 이게 닭의 알인지 어떻게 아냐?”라는 제시카의 물음에 마릴린은 빙긋 웃으며 이렇게 대답한다. “그런 건 그냥 아는 것”이라고. 제시카는 호기심과 관찰력은 풍부하나 좁은 소견으로 남을 잘못 판단하는 친구의 말을 덥석 믿어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만다.
레오 리오니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생에 그냥 아는 지식, 즉 ‘어림잡아 대충 느낌으로 아는 지식’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들려준다. 자신의 근거 없는 확신과 무지를 감추기 위해 마릴린처럼 대답하고, 그 말의 진위를 따지기보다 무지를 숨기기 위해 그 말을 믿어 버린 제시카의 믿음. 제시카의 맹목적인 믿음은 진짜 큰 악어인 엄마 악어를 만났을 때조차 무서움을 느끼지 못할 만큼 무모한 용기가 된다. “악어라고? 무슨 그런 바보 같은 말이 다 있어?”란 마릴린의 말에 개구리 친구들은 함께 깔깔 웃는다. 집단적인 무모한 용기와 맹목적인 무지는 한 개인의 무지와 무모한 용기보다 더 무서운 법. 이렇게 근거 없는 지식으로 타인을 판단하고 비웃는 삶의 태도가 앞으로 개구리 세 마리의 앞날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은 자명하다. 레오 리오니는 개구리들의 집단적 행동을 엔딩으로 보여 주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그림책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시각 예술 형태라면,
레오 리오니는 그 장르의 달인으로 평가될 것이 분명하다.”
-뉴욕 타임스
간결한 작품 속에 담긴 다채로운 표현 기법, 배경과 캐릭터의 빼어난 조화
콜라주, 데칼코마니, 페이퍼 마블링, 프로타주 등 주로 초현실주의 미술 표현 기법을 작품에 적용했던 레오 리오니는 이 작품에서도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장면을 구현했다. 얼핏 쉽게 그린 듯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재료를 활용한 기술적 노력들이 엿보인다. 배경 그림은 크레용이나 오일 파스텔로 거칠면서도 투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