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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조지 오웰의 길
저자 아드리앙 졸므
출판사 주식회사뮤진트리
출판일 2020-11-06
정가 13,500원
ISBN 97911611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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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이 시대의 영웅 9

1. 이튼 칼리지 학생으로 19
2. 제국의 더러운 일 39
3. 파리의 포도鋪道 위에서 71
4. 노동자들 틈의 지식인 89
5. 총구 끝의 사상 108
6. 주라 섬의 로빈슨 크루소 140
7. 모든 것이 오웰적이다! 157

조지 오웰 연보 169
조지 오웰의 작품들 170
감사의 말 171
‘오웰적’ 사회를 직시하기 위해 필요한 ‘오웰적’ 사고.
저자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웰적’ 상황을 바라보며, 이 ‘오웰적’이라는 형용사에는 거의 상반되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오웰적’이라는 형용사가 어떤 상황이나 정치 체계를 수식할 때는 터무니없고 억압적인 폭정, 공포와 순응주의를 가리키지만, 그 말이 어떤 텍스트나 사상가를 수식할 때는 상투적인 선전 구호와 지적 순응주의에 반대되는 자유롭고 용기 있는 사상을 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오웰적인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웰적인 사고를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한 사회의 문제점과 해결책이 한 단어로 설명되는 셈이다.
전체주의와 식민지주의를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옹호한 오웰의 사상이 그때와는 세상이 한참 바뀌었어야 할 오늘날에도 사라지기는커녕,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무엇이 좌파와 우파뿐만 아니라 탈성장과 완전한 생태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오웰을 자신들의 대변자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걸까? 그러한 세태가 시사하는 바가 뭘까?

<르 피가로>에 게재할 연재 르포르타주의 주인공으로 조지 오웰을 떠올린 저자는 내친김에 조지 오웰의 발자취를 찾아 길을 떠난다. 조지 오웰이 여행을 많이 한 작가인가,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실은 정반대다. 경찰로 근무한 버마에서는 잦은 전근으로 적응하기에 바빴고, 작가로 살기로 작정하고 정착한 프랑스에서는 여기저기를 둘러볼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가난했으며,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자 바로 의용군으로 참전했으니, 그의 삶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를 찾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이후 영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거의 집안에 틀어박혀 담배를 입에 문 채 타자기 앞에서 원고를 쓰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가 마흔일곱의 나이에 때 이른 죽음을 맞이했으니, 더군다나 히틀러의 독일이나 무솔리니의 이탈리아나 스탈린의 소련은 방문한 적도 없었다. 그런 그가 그런 체제의 내면을 어떻게 그리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