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두려워하고 한마음으로 비 그치기를 바라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지.”
-불안한 현실을 이겨내게 하는 힘, 관계
때때로 인간은 고난을 통해 성장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옛말은 ‘비에 젖어 질척거리던 흙도 마르면서 단단하게 굳어진다’는 뜻으로, 어떤 시련을 겪은 뒤에 더 강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개구리 세 마리는 한마음으로 함께 있다는 경험을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서로를 통해 위안과 위로를 얻고는 불안한 현실을 견뎌낼 수 있는 관계의 힘을 경험한다.
이 관계의 힘을 실감하도록 도와주는 또 하나의 원동력은 바로 개구리들이 바위인 줄로만 착각했던 두꺼비다. 두꺼비가 보인 것은 ‘관심’. 두꺼비는 연못이 시끄러워 개구리들에게 다가와 조용히 해 달라고 조곤조곤 부탁한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두꺼비가 보인 관심은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돕는 관계로까지 뻗어간다. 난관 속에서 독려하고 포용하며 서로의 목숨을 보듬는 힘, 관계의 힘은 살 의지와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셋이 함께 풀숲에서 쉬고 있는데, 행복감이 가득 밀려왔어.”
-상생이 주는 인생의 풍요로움
고난을 이겨 낸 개구리들은 함께 풀숲에서 쉬면서 행복감이 가득 밀려오는 기분을 만끽한다. 그 행복은 세 마리 개구리들의 삶을 “내 거야!”에서 “우리 거야!”로 전환시킨다. 리디아의 “세상이 우리 것”이란 고백은 상생하는 삶이 얼마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지를 잘 보여 준다. 한결같이 자아, 정체성, 편견,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 자신이 누구이며 너와 나는 어떤 관계에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진정성 담긴 화두를 다채롭고 친근한 동물 이야기로 우리에게 선사한 레오 리오니. 2020년은 레오 리오니가 태어난 지 110년이 되는 해이다. 레오 리오니는 반평생 전방위로 활발하게 예술 활동을 하고 난 뒤에야 인생의 후반기에 들어서 뒤늦게 그림책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우리가 만나는 그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