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유쾌한 모험담에 실린 감동적인 성장 이야기
래브라도 리트리버 ‘코나’와 구스베리 공원에 살고 있는 청설모 ‘스텀피’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이다.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자면, 커다란 개와 조그마한 청설모가 친구라는 사실이 다소 엉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장편동화 『멋진 친구들』 속 동물 친구들의 모습은 인간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뛰어넘어 아주 자유롭고 활달하게 펼쳐진다. 개와 청설모뿐만 아니라 소라게, 박쥐, 족제비까지 몸집이나 생김새는 제각각이지만,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이들의 우정은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어 아주 새로운 국면을 보여준다.
『멋진 친구들』은 동물 친구들의 유쾌한 모험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차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홀로 아기를 낳아야 하는 청설모 스텀피를 걱정하는 개 코나에게 현명한 소라게 ‘그웬돌린’은 한 발자국 뒤에서 친구를 응원해야 하는 순간도 있음을 알려 준다.
“코나, 이 세상을 살다 보면 혼자 감당해야 할 일들이 있는 법이야.”
“아기들을 낳는 일도요?”
코나가 물었어요.
“아기들을 낳는 일도.”
그웬돌린이 대답했어요.
…(중략…
그리고 둘 다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가장 강하고 가장 기운을 북돋는 마음들을 모아 작고 붉은 청설모를 향해 보냈지요. -본문 중에서
생명의 탄생이라는 신성한 순간을 굳건히 이겨 낸 스텀피는 엄마로서 한 단계 성장하고, 갑자기 들이닥친 얼음 폭풍 속에서도 아기들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고군분투한다. 코나 또한 스텀피를 구하는 여정을 떠나며 주인에게 바쳐 온 충성심이라는 자신의 고유한 임무를 과감히 포기한다. 이처럼 『멋진 친구들』은 정말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자신의 일부를 희생해야 한다는 뜻깊은 메시지도 담고 있다.
저마다 삶의 대부분을 혼자 감당해 내야 하지만 때로는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을 희생하며 함께하는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는 메시지가 작은 선물 꾸러미처럼 담겨 있는 동화이다.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