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프롤로그: 섬과 유배인, 그 오해와 진실
1장 김약행, 대흑산도를 유람하다
2장 정약전, 물고기 백과사전을 만들다
3장 조희룡, 조선 문인화를 완성하다
4장 박우현, 유배지의 비망록을 남기다
5장 김평묵, 섬마을 두류강당을 형성하다
6장 김윤식, 근대기 섬의 일상을 기록하다
에필로그: 섬사람들의 탈경계적 공간인식
참고문헌
편집자의 말
우리는 흔히 역사를 일컬어 ‘거울’이라고 한다. 역사는 시간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거울이 권력의 상징이었지만, 현재는 누구나가 다 원한다면 손거울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시대다. 그리고 그것은 역사란 ‘거울’ 역시도 마찬가지다. 《세창역사산책》 시리즈는 사람들의 일상과 깊이 연관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역사란 ‘거울’로 비춰 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역사란 이름의 작은 손거울을 선물하고자 한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극을 볼 때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유배 장면이다. 때로는 주인공이 옳은 말을 했다가 유배 보내지기도 하고, 때로는 주인공이 악당을 유배 보내는 통쾌한 장면으로 쓰이기도 한다. 어떤 식으로 사용되건 사극에서 ‘유배’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몇 년 전, 오랜만에 나온 정통사극 《정도전》에서는 주인공인 정도전이 정적인 이인임을 유배 보내는 내용이 나온다. 목숨은 부지하게 해 주겠다던 정도전은 이인임에게 중앙 정치에 관심도 지니지 말고 관여할 생각도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여기에 바로 유배의 주목적이 있다. ‘유배’는 태·장·도·유·사 중 유(流에 해당하는 형벌로서, 중죄인을 중앙 권력과 멀어지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유배’하면 또 하나 떠올리는 것이 바로, 유배 생활 중에 서당을 열어 유배지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이나, 어디로 이동하는 것도 금지된 채 위리안치된 죄인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과연 유배인들의 실제 모습도 그러했을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유배인들은 섬 주민의 입장으로는 큰 부담이었으며, 때때로 존경할 만한 위치에 있는 유배인들이 유배를 왔을 때만 섬사람들이 가르침을 청하며 제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파가 다르면 아무리 중앙 정치와 깊은 관련이 있던 유배인이더라도 사제관계를 맺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나아가 유배인들에게도 나름의 휴가가 있었으며, 여행을 즐기는 것을 넘어 여행안내를 받기까지 했다고 말한다.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