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지진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 마테오와 그의 친구 줄리아와 페데리코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집 뿐 아니라 그들의 삶도, 마음도 무너졌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어도 새롭게 시작할 터전은 쉬이 마련되지 않는다. 그 속에서 여진은 계속되고, 불안은 커져 간다.
자신의 집과 놀던 곳이 모두 출입 금지된 아이들은 슬픔과 분노를 가슴에 묻고 지낸다. 페데리코는 지진으로 잃어버린 반려견 아르투를 계속 찾는다. 하지만 지진이 나던 날, 아버지가 아르투를 창고에 가둬 두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슬픔에 빠진다. 마테오와 줄리아는 페데리코에게 같이 출입 금지된 무너진 집에 가보자고 한다.
그들의 상처와 슬픔은 극복될 수 있을까? 마테오가 얘기하지 못한 가슴에 묻어둔 아픔은 무엇일까?
자신의 집에 출입 금지 당한 아이들
사람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란 뜻의 ‘출입 금지’는 여러 의미를 갖는다. 위험하니까 들어오지 말라는 뜻도 있고, 방해가 되니까 들어오지 말라는 뜻도 되며, 비밀이 있으니 오지 말라거나, 보존하기 위해 금지 시킨 경우도 있다. 이 책에서는 위험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갑자기 무엇인가 무너질지도 모르고, 다칠지 모르는, 위급한 상태라는 것을 뜻한다.
자신에게 의미 없는 곳 또는 모르는 곳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아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안 들어가도 그만이고, 그 전에도 안 들어갔던 곳이면 더욱 상관없는 얘기이다. 하지만 자신이 살던 집이, 자신이 놀던 동네가,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갑자기 출입 금지가 된다면 어떨까? 아마 이렇게 자신이 살던 집에 자연재해로 인해 출입금지를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감정이입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래픽노블이기에 독자는 한층 더 가깝게 이러한 상황과 인물들의 감정에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마테오와 그의 친구 페데리코, 줄리아는 겉으론 담담하게 지낸다. 하지만 그 속에는 메워질 수 없는 상처가 있다. 두려움과 공포, 아련함과 그리움이 교차한다. 왜 내가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