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나무 호텔은 변함없이 늘 그 자리에 있어요!
떡갈나무는 늙은 나무입니다. 그곳에 지어진 호텔은 낡고 오래되었지요. 새와 벌레들이 공짜로 묵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버릇없는 손님은 투덜거립니다.
“여기는 비가 새는군. 틈새로 찬 바람도 들어오네.”
떡갈나무는 더러운 옷차림을 한 도롱이벌레를 다른 손님과 차별하지 않고 새 손님으로 받아 주었습니다. 그러자 예쁜 비단벌레 아가씨와 음악가인 매미가 더 깨끗한 새 호텔을 찾아 떠나 버렸습니다. 호텔이 낡은 것에 불만을 품고 있던 다른 손님들도 젊은 단풍나무, 자작나무, 밤나무로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렇게 떠난 새와 벌레들은 여름 동안 새 호텔에서 큰 어려움을 겪은 뒤 늙은 떡갈나무에게 되돌아옵니다. 떡갈나무는 자신을 흉보고 나간 손님들을 탓하지 않고 모두 다시 묵게 해 주었습니다. 겨울이 오면 단풍나무 호텔, 자작나무 호텔은 잎을 떨구고 겨울잠에 들지만, 떡갈나무 호텔은 쉬지 않습니다. 봄이 되어 새잎이 날 때까지 마른 잎을 달고 있으니까요. 떡갈나무는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새들을 안심시켜 줍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호텔은 날이 추워져도 쉬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