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사유하지 않음, 이것이 바로 악이다!
1. 이제 전체주의는 끝났는가?
2. 무엇이 우리를 쓸모없는 존재로 만드는가?
3. 괴물 같은 악을 저지른 자는 왜 괴물이 아닌가?
4. 왜 완전히 사적인 사람은 자유가 없는가?
5. 왜 우리는 다른 의견을 가져야 하는가?
6. 우리는 무엇을 위해 자유로운가?
7. 정치권력은 꼭 폭력적이어야 하는가?
8. 정치는 왜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는가?
9. 지배 관계를 넘어서는 평등의 정치는 가능한가?
10. 어떻게 정치의 규칙을 만들 수 있는가?
한나 아렌트 연보
주
참고 문헌
1. 또 다른 아이히만이 되지 않으려면 결코 생각을 멈추지 마라!
? 정치적 자유를 찾는 시민에게 보내는 아렌트의 경고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 철학사에 길이 남을 명저들을 집필한 20세기 최고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 유대인이기 때문에 교수 자격 취득을 금지당하고 수용소에 감금되기도 했던 그녀는, 끝내 나치 정권이 600만여 명에 달하는 유대인을 학살하는 시대를 목격한 후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어떻게 인간이 수백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아무런 이유 없이 죽일 수 있었을까?” 그리고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는 이 무시무시한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모든 열정을 바쳤다.
나치 정권의 전체주의와 홀로코스트 문제에 천착한 아렌트가 찾아낸 것은 그 유명한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다. 유럽 전역에서 유대인들을 강제수용소로 이주시킨 나치 친위대 중령 오토 아돌프 아이히만은 결코 괴물이나 악마가 아니었다. 그는 가족을 사랑하는 따뜻한 가장이자 맡은 일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성실한 공무원이었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악을 저질렀다. 예루살렘 법정에서 아이히만을 지켜본 아렌트는 사고할 능력이 없음이 결국 악을 불러온다는 충격적인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아렌트의 사상은 나치 정권이 몰락하고 전체주의가 끝난 것처럼 보이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섬뜩한 경고를 보낸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삶, 공동체, 세계에 관해 충분히 사유하고 있는가? 삶이 너무 바빠서,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너무 급박해서, 문제가 너무 복합적이어서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습관적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는 우리를 스스로 생각하도록 끊임없이 자극하는 아렌트의 사상을 바탕으로 이 시대에 중요한 정치철학적 문제들을 살펴본다. 단순히 아렌트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우리 현실의 정치적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사유해야 할지 함께 고민한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