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에 대한 무한한 사랑
이미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스마트 폰으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고, 로봇에게 청소를 시키고, 차를 타고 가면서 목적지까지 예상 소요 시간을 점검한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새로워져서 우리는 행복한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정말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것은 따듯한 사람의 마음을 느껴보는 것이다. 작가는 옛것의 가치를 찾아 시간 여행을 떠난다. 낡은 물건 속에서 추억을 찾고, 그것을 재활용하면서 또 다른 행복을 찾아낸다. 또한 역사 속에서 지혜를 찾고 그것을 주춧돌로 삼아 새 세상을 세우고 싶어 한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동화들은 이처럼 옛것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녹여낸 이야기들이다.
<도깨비장난>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쓰던 물건을 애지중지하는 할머니 이야기다. 비록 잘 쓰지 않는 구형 휴대폰이지만 할아버지가 쓰던 것이므로 할머니에겐 더없이 소중하다. 슬기가 냉장고에 있는 씨앗을 할아버지 헌 장화 속에 심자고 할 때 할머니는 더없이 기뻐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돌아올 수 없다. 하지만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헌 물건을 소중히 간직하는 동안 내내 행복하다. 물건은 언젠가는 낡거나 없어지지만, 소중한 시간들은 영원히 기억된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낡은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도 그 안에 소중한 시간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행복했던 일도 슬펐던 일도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방울이와 횃대보>는 낡은 물건 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서려 있어서 잘 다듬으면 행복이 몇 배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유미 엄마는 외할머니가 만들어 준 횃대보 버린 걸 내내 후회하고 있었다. 부라노 섬에서 사 온 낡은 횃대보로 유미의 새 옷장과 버려진 강아지 방울이 옷을 만들어 준다. 낡았다고 버리는 수많은 물건들도 여전히 쓸 만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붕 위 노란 자전거>는 자전거 바퀴가 은성이네 푸드 트럭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이야기다. 못 쓰게 된 자전거로 이렇게 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