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서장 백성과 의사
농민의 삶과 고통을 치료해준 의사들
난학의 재평가
피지배민이 주인공인 역사를 쓸 수 있는가
과거제 없는 에도 시대
1장 백성들의 이야기
1 다시 닫힌 세계, 죽어가는 백성들
다시 한 번, 시마바라 봉기
권력에 저항한 불교 종파들
정치 실패의 결과로 찾아온 기근
피지배민들은 어떻게 정치 세력화했는가
예의 바른 농민 봉기
기근의 참상과 살기 위한 식인 행위
굶어 죽는 가족들
소나무껍질떡과 짚떡
막부가 자초한 인재
2 떠도는 사람들
실직한 무사와 닌자
47인의 사무라이
무사라면 개죽음이다
앞 못 보는 무사 자토이치
이 세상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서 재미있다
정치 전략과 참배와 댄싱 매니아
도시의 공기는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팔려가는 여성들
3 낙태, 영아 살해, 아이 버리기
모두가 결혼하는 사회는 언제 시작되었나
태어난 아이를 죽이는 마비키
그들은 왜 되돌아가야만 했는가
에도 시대의 출산 장려 정책
‘첫째는 딸, 둘째는 아들’
고물상, 출산을 돕는 기술을 개발하다
버려지는 아이들
쇼루이 아와레미노 레이
고아원을 만들다
2장 의사들의 이야기
1 가난한 백성들을 치료한 의사들
3백 년간의 퇴보와 난의학의 한계
에도 시대의 한의학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 의사가 되다
아프면 의사를 찾는 습관의 시작
사람은 죽지만 의학은 발전한다
후세방과 고의방
중화권과는 같고 한반도와는 다르다
백성들이 읽을 수 있게 가나로 집필한 의학서
임상의 중요성과 일본 의학의 민중화
한문을 읽지 못하는 의사들에 대한 비판
인기스타가 된 돌팔이 의사
무사이자 승려이자 의사이자 떠돌이
전쟁과 의학의 깊은 상관관계
모든 백성에게 동등한 치료를
난의학자, 천연두 치료법을 확산하다
2 선진 의학과 천연두
선진 의학이 꽃필 가능성이 꺾이다
의료로 이어진 유럽과 일본
번역과 쇄국론
일본의 파라켈수스
난학의 발전과 교호 개혁 시기
사형수들의 도움으로
도쿠가와 막부가 지배한 약 250여 년간의 에도 시대. 에도, 오사카, 교토 같은 대도시에서는 경제와 문화, 학문이 꽃피며 급격한 인구 증가를 달성했다. 하지만 일본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방의 농민들은 가혹한 세금과 자연재해, 정부의 인재(人災로 고통받는 삶을 영위했다. 에도 시대의 참모습은 과연 어떠했을까? 이 책에서는 그동안 에도 시대를 말할 때 부각되지 않았던 고단하게 살아간 백성들과 그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헌신한 의사들을 무대 위로 끌어올려 당시 피지배민들의 삶의 방식과 욕망을 조망해본다.
에도 시대는 진보의 시대였는가,
퇴보의 시대였는가
한국 내에는 에도 시대 일본을 조선과 비교하면서 일본이 난학을 통해 조선보다 빠르게 근대화되었다고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 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에도 시대 일본은 그때부터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우월했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정말로 에도 시대를 진보의 시대라고 말해도 괜찮을까? 도쿠가와 막부는 자신들의 정권 유지를 위해 대 유럽 쇄국 정책을 단행했고, 그 결과 센고쿠 시대까지만 해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활동하던 일본인들의 무대는 한없이 좁아졌으며 거의 동시대적으로 유럽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던 일본 내 움직임은 맥이 끊겨 버리고 말았다. 유럽에서 수많은 사회적 격변을 거치며 의학, 과학 등이 발달할 때 그 흐름에 올라타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유럽과의 직접 교류와 무역이 막힌 폐쇄된 일본 사회에서 피지배민들은 병과 기근, 막부의 실책으로 죽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근대화의 발판이 되었다고 하는 난학이 백성들에게 실질적으로 가져다준 혜택은 우두법 정도밖에 없었다. 《일본인 이야기 2》에서 저자는 농민과 의사를 비롯한 피지배민들의 삶의 방식을 살펴보며 난학을 재평가하고 에도 시대는 진보 혹은 퇴보의 시대였는지를 논한다.
에도 시대에 일본 대다수의 피지배민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폐쇄된 에도 시대의 일반 백성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 책은 그간 에도 시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