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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카페에서 읽는 조선사 : 아홉 가지 키워드로 보는 조선의 낯선 모습
저자 표학렬
출판사 인물과사상
출판일 2020-10-30
정가 18,000원
ISBN 9788959065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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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조선인의 조선사

왕: 조선의 왕이 보여주는 조선 시대 정치의 진짜 모습
◎ 세종: 성군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 세조: 준비되지 못한 왕의 비극
◎ 정조: 야심만만한 젊은 왕의 진짜 모습을 찾아서
◎ 철종: 조선은 왜 망했는가?

[더 읽어보기: 보수와 진보]

영웅: 조선을 구한 영웅, 조선이 만든 영웅
◎ 유성룡: 사기꾼에서 애국자로
◎ 이순신: 여전히 부족한 평가를 받는 22전 22승의 영웅
◎ 의적: 조선 사회를 비추어준 영웅
◎ 임경업과 박씨 부인: 만들어진 영웅

정치인: 조선 시대 정치인은 무엇을 꿈꾸었는가?
◎ 한명회: 왕을 세운 신하
◎ 송시열: 위대한 정치인과 적폐는 한 끗 차이
◎ 김조순: 조선을 지탱한 마지막 정치인

[더 읽어보기: 조선 후기의 빛과 어둠 ]

출세: 조선 시대 공부와 취직과 승진 이야기
◎ 과거 급제 평균 연령은 40세
◎ 15세기와 16세기의 커리어 패스
◎ 조선 시대 당쟁에 대한 오해

직업: 노비, 역관, 서얼이 보여주는 조선인의 진짜 삶
◎ 노비: 노동자인가, 노예인가?
◎ 역관: 조선 시대 재벌의 탄생
◎ 서얼: 홍길동이 서러웠던 진짜 이유

재테크: 돈의 흐름이 보여주는 다이내믹 조선
◎ 놀부는 부르주아 흥부는 프롤레타리아?
◎ 양반, 부르주아로 변신하다
◎ 신대륙 발견과 은과 인삼 무역

[더 읽어보기: 조선 건국의 역사적 의미]

전쟁: 불확실성의 시대, 위기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 임진왜란: 일본은 왜 승리하지 못했을까?
◎ 병자호란: 세계정세 읽기의 어려움
◎ 운요호 사건: 조선의 마지막 전쟁

역병: 질병은 언제, 어떻게, 왜 재앙이 되는가?
◎ 조선의 전염병과 유럽의 전염병
◎ 조선의 방역 성공과 실패
◎ 조선 명의 열전

음식: 조선 시대 밥상이 들려주는 아래위, 안과 밖 이야기
◎ 음식이 곧 신분이다
◎ 밥상은 국제 문화다
◎ 집집마다 술 익는 냄새

[더 읽어보기: 조선사와 민족주의]
조선사,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역사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면,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다. 현재의 문제와 모순을 비판적으로 파악하고 그 원인을 찾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입맛대로 과거를 곡해해서 보게 된다.
입맛에 따라 제멋대로 해석되는 대표적인 인물이 정조다. 정조는 흔히 ‘정조=근대화의 지도자 ↔ 노론 벽파=기득권에 안주하는 반대파’라는 구도로 해석된다. 이 구도 속에는 근대화의 지도자 박정희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던 야당이라는 관념이 존재한다. 정조의 독살에는 부하의 총에 맞아 죽은 미완성의 지도자 박정희라는 이미지가 있다. 한편으로는 ‘정조=개혁적 지도자 ↔ 노론 벽파=기득권층’이라는 구도도 있다. 이때 정조는 노무현, 노론 벽파는 보수 기득권층으로 오버랩된다. 보는 사람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정반대로 정조가 해석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조와 노론 벽파 모두 같은 양반 지배층으로, 당시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손을 잡은 동지였다.
이런 정황은 정조가 벽파의 수장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드러난다. 사극이나 소설에서는 종종 심환지가 정조의 숙적, 정조를 암살한 주범으로 그려지지만, 이는 픽션일 뿐이다. 우리는 픽션을 즐길 수 있고 역사를 소재로 삼아 상상력을 키울 수도 있지만, 그와 함께 팩트를 보는 눈과 역사 감각도 길러야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면…
한국인은 조선인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까?

역사를 보다 보면, 종종 과거와 현재가 겹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된다. 역사가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의 다음은 예측할 수 없지만 역사는 언제나 결과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친명배금(숭명반청과 병자호란의 패배를 두고 우리는 당시 조선이 국제 정세를 읽지 못했고 정치적으로 무능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광해군의 중립 외교를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명나라는 지금의 미국처럼 세계의 중심이었고, 동아시아는 그 질서에 맞추어 돌아가는 게 당연했다. 조선과 명이 간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