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엄마는 늘 나를 사랑하고,
아빠도 계속 나를 사랑한대요
『나의 손을 잡아 주세요』는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힘겨운 상황에 놓인 기욤을 통해 이혼 가정의 어린이들이 겪는 정신적 혼란과 그 극복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는 동화입니다.
어느 날 기욤은 엄마와 아빠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그래서 헤어지기로 했다는 슬픈 소식을 듣게 됩니다. 엄마도 아빠도 여전히 기욤을 사랑하지만 더 이상 세 사람이 함께 살 수는 없습니다. 기욤은 엄마 품에 안겨, 또 아빠 품에 안겨 펑펑 울지만 엄마 아빠의 결심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일주일은 엄마랑 그 다음 일주일은 아빠랑 살아야 합니다. 엄마와 일주일을 보낸 뒤 기욤은 아빠를 따라 아빠의 새집으로 갑니다.
낯선 아파트, 낯선 방에 낯선 침대. 그리고 오랜 친구였던 곰 인형 대신 아빠가 사 놓은 새로운 원숭이 인형 그리페트가 기욤을 맞이합니다. 기욤은 이 모든 변화에 밤이 깊어도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아빠 방을 기웃거려 보고, 엄마 집에 전화도 해 보고, 낯선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베란다로 그리페트를 데리고 나가, 엄마 아빠가 헤어져서 슬픈 어떤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옛날에 엄마 아빠가 싸우는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 아이가 있었어. 엄마 아빠는 집이랑 가구, 아이 때문에 싸웠지. 싸우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아이는 자기가 세 사람으로 나뉘는 것 같았어. 한 명은 아빠랑 살고 싶어 했어. 다른 한 명은 엄마랑 살고 싶었고, 마지막 한 명은 엄마와 아빠, 다 같이 살고 싶었어. 그러다가 아이는 잠이 들었어. 온 세상이 소리 없이 찢어지는 꿈을 꾸면서 말이야. 그리고 셋으로 나뉜 아이도 각자 다른 세 방향으로 흩어져 걸어갔어.” _본문 중에서
그리페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속 아이는 물론 기욤입니다. 엄마 아빠의 다툼과 불화 그리고 끝내 이혼을 선택하는 과정을 모두 겪은 기욤은 ‘몸이 셋으로 나뉘’는 것만 같았다고 말합니다. 기욤의 마음속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