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5
1부 번역을 하다
‘멋있는 일’과 ‘골 빠지는 일’ 사이의 어딘가 13
내가 하는 일은 ‘책’ 번역 16
번역이 밥벌이가 된 사연 21
굼벵이 속도를 견뎌내기 26
가장 힘들게 번역했던 책 《독서의 탄생》 30
편집자와 궁합 맞추기 35
번역으로 얼마나 벌까? 41
‘옮긴이의 말’이라는 것 46
고전 문학 작품의 번역 50
출판되지 못한 번역들 54
번역 평가라는 칼날 58
저작권 에이전트의 경험 64
번역하면서 나를 발견하다 68
번역으로 만나는 세상 72
번역은 연애다 78
2부 번역을 가르치다
왁자지껄한 번역 강의실 83
번역에는 정답이 없다 89
선입견을 버려야 번역이 된다 93
해석 연습을 넘어서기 98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읽기 103
유머 번역의 괴로움 109
당신의 한국어는 안녕하십니까? 114
나무 아닌 숲을 보기 121
제목 번역은 왜 어려운가 126
번역가는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131
선생의 번역 오류 135
갑자기 무언가 번역하게 되었다면 140
생각해야 할 것 140
번역 수정으로 마무리되는 번역 수업 146
3부 번역을 공부하다
한국, 번역 공부의 천국 153
직역 옹호 유감 159
채식주의자 번역 소동을 보며 생각한 것 164
공짜 번역의 시대 171
인공지능이 인간 번역가를 대체할 수 있을까 178
한국어 종결 어미, 번역의 최종 병기 184
나는 왜 ‘그녀’를 꺼리는가 190
‘한국어 숙달’ 수업에서 어떻게 한국어를 숙달시킬 것인가 195
번역가의 지위 201
영상 번역이라는 또 다른 세계 207
번역과 글쓰기 214
나라는 번역가의 한계 219
번역을 공부하는 이유 226
맺음말 2323부
번역을 하고 가르치고 공부하며 20여 년
이 책 《번역은 연애와 같아서》는 이상원 교수가 들려주는 재미나고 유익한 번역 세상 이야기다. 20세기 끄트머리부터 번역 일을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90권 넘는 외서를 한국어로 옮겨왔다. 또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로 재직하며 인문학 글쓰기 강좌를 운영하고, 외국어대 등 통번역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에는 20년 넘게 번역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번역학을 공부하면서 그가 터득한 여러 층위의 번역 이론들이 갖가지 에피소드와 맞물려 감칠맛 나는 이야기로 살아난다.
서울대를 거쳐 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할 무렵 불어닥친 IMF 구제금융 위기, 그 속에서 어찌어찌 출판번역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던 날의 풍경부터 한 권 한 권 번역할 때마다 겪어낸 무수한 사연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함께 성장해온 시간, 21세기로 접어들며 몰라보게 변모한 번역환경, 동료 번역학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공부하며 느끼는 단상 등이 이상원 특유의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 안에 수렴된다. 때로 웃기고 때로 어이없고 때로 설레거나 가슴 벅찼던 체험담을 곁들여 번역의 A부터 Z까지를 꿰뚫어내는 이 책을 읽다 보면 흡사 아름답고 독특한 한 편의 태피스트리를 보는 기분에 빠져든다.
‘멋있는 일’과 ‘골 빠지는 중노동’ 사이 어딘가에 놓인 끝없는 연애질-번역을 하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번역을 하다’에서는 저자가 처음 출판번역에 발을 들여놓던 때부터 지금까지 90권 넘는 책을 번역하면서 직접 겪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망라된다. 이상원은 번역가를 ‘멋있는 일’과 ‘골 빠지는 중노동’ 사이에서 시소를 타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가 번역을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공부하며 살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번역 의뢰를 받고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번역가는 새로운 세상을 산다. 그건 심리 세계일 수도, 수학자의 내면일 수도 있다.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홍위병이 되어 196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