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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좀비학 : 인간 이후의 존재론과 신자유주의 너머의 정치학 - 카이로스총서 68
저자 김형식
출판사 갈무리(반품불가
출판일 2020-10-22
정가 26,000원
ISBN 978896195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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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 좀비의 눈으로 보기
낯선 존재와의 만남 10
좀비의 어원 13
좀비열풍 : 세계를 정복한 좀비 14
서울 한복판에 좀비 출몰? 19
노예좀비부터 포스트좀비까지 21
지금, 여기의 좀비사회 26
책의 구성과 내용 29
좀비는 누구의 이름인가? 30

1부 좀비란 무엇인가?
1장 예외상태의 괴물과 회복되지 않는 일상 : 〈부산행〉과 〈서울역〉의 배제당한 자들 34
위기에 처한 세계와 좀비의 유행 34
‘무기력한 좀비’에서 ‘노오력하는 좀비’로 38
괴물이 되는 인간, 인간이 되는 괴물 4 2
호모 사케르, 배제당한 비인간 47
예외상태에 놓인 자들 51
끝나지 않는 예외상태 54
신자유주의와 위기의 통치술 59
비판적 사유의 침묵 62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65

2장 비인간의 존재론 : 안드로이드, 괴물, 이방인, 그리고 좀비 71
좀비라는 물음표 71
두 가지의 생명 : 비오스와 조에 73
SF영화 속 안드로이드 75
로보캅과 아이언맨 : 인간과 기계의 혼합 85
기계의 신체와 좀비의 신체 90
그로테스크의 교훈 93
죽음, 친숙하고 낯선 좀비 98
윤리의 실종과 죽음 산업의 성공 99
뱀파이어, 늑대인간, 좀비 107
괴물은 언제나 우리와 닮았다 112
이방인과 유령 : 경계를 파괴하는 것들 116
인간/비인간 개념의 구분 불가능성 121
좀비학 : 인간학의 안티테제 126

2부 좀비는 어떻게 탄생하고 살해당했는가?
3장 인간의 탄생과 제국주의의 타자 : 식민지 노예와 부두교좀비 129
인간의 파산 129
인간이란 무엇인가? 131
중세의 종말과 셰익스피어 136
근대의 시작과 데카르트 139
근대적 주체의 이분법과 차별 143
제국주의와 좀비의 탄생 147
시브룩의 마법의 섬 152
화이트 좀비 : 하얀 인간, 검은 좀비 156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 : 서구적 이성과 초자연적 주술 161
니체의 울음 164

4장 인간의 죽음과 안티-휴머니즘의
좀비와 코로나19 팬데믹
21세기는 ‘좀비의 세기’로 기록될 것이다. 가히 ‘좀비 현상’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분야와 장르를 막론하고, 사회와 문화 전반에서 좀비가 출몰하고 있다. <부산행>은 1,1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드라마 <킹덤>은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오늘날 좀비는 영화, 드라마, 소설, 그래픽 노블, 게임, 웹툰 전반을 장악했으며, 이제는 학계에서도 좀비를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보고 있다. 좀비에 관한 연구가 언제 갑자기 일어날지 모르는 치명적 감염병에 대한 시뮬레이션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고 있듯이 전례 없는 팬데믹 시대를 맞아 좀비에 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과 이로 인해 손쓸 수 없이 파괴되고 망가져 가는 세계의 모습은 마치 좀비영화가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듯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이외에도 대규모의 자연재해, 기후변화, 초미세먼지, 방사능 유출, 금융위기, 양극화, 테러리즘, 전쟁 등 현대사회가 처한 위기의 목록을 끝없이 열거할 수 있다. 좀비영화는 인류문명이 멸망하는 순간을 압도적 스펙터클로 재현한다. 금방이라도 스크린에서 뛰어나올 것만 같은 생생한 위협으로 나타나는 좀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임박한 파국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좀비영화를 보며 내가 사는 세계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며, 언제라도 멸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계의 종말이라는 묵시록적 공포와 불안감은 좀비의 유행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관객 수 감소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K-좀비영화 <#살아있다>와 <반도>가 개봉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공중파에서는 드라마 <좀비탐정>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이렇듯 세계가 처한 위기의 정도에 비례하여 좀비의 출몰은 잦아지며, 좀비는 사람들의 불안과 공포의 정동을 양분 삼아 번성한다. 이 책에 따르면 좀비는 매 시대의 상황과 정동을 반영하며 가장 다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