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돼지들의 허둥지둥 괴물 대소동
“무시무시한 괴물이 마구 달려왔어요! 하마터면 괴물의 돈가스가 될 뻔했다니까요!”
뾰족뾰족 가시로 뒤덮인 새까만 몸에 으스스한 초록빛을 뿜어내는 눈…… 파라파라산에 엄청난 괴물이 있다는 루루의 말에 구슬마슬 돼지들은 겁을 먹고 안절부절못했어요. 그 괴물이 당장이라도 마을로 내려와 모두를 잡아먹을 것 같았죠. 그래서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괴물에 대비했어요. 어떤 돼지는 아무도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문에 못을 박고, 어떤 돼지는 배를 타고 도망쳤어요. 또 어떤 돼지는 숨으려고 바닷속으로 들어가기까지 했고요. 하지만 결국 돼지들은 망치질을 하다가 손을 찧고, 배에 구멍이 나서 물에 빠지고, 바다 물고기에게 물려 다치고 말았죠. 나쁜 일들은 계속 늘어만 갔어요. 아직 괴물은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어쩔 줄 몰라 허둥지둥하니까 생각지도 못한 난장판이 벌어진 거예요.
두려움이라는 괴물을 이겨 내는 법
한밤중, 혼자 파라파라산을 헤매던 루루는 잔뜩 겁을 먹고 있었어요. 주위는 어두컴컴하고, 박쥐들도 으스스하게 날아다는데, 길을 잃어버리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파라파라산의 괴물은 루루가 겁에 질려 아무 생각도 못 하던 바로 그때,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어요.
괴물을 마주친 그 순간, 루루는 비명을 지르며 허둥지둥 도망치다가 크게 다치고 말았죠. 구슬마을의 이웃들도 마찬가지였어요. 파라파라산에 괴물이 산다는 루루의 말만 믿고 조바심을 내며 전전긍긍하다가 더 나쁜 일들을 당한 거예요. 하지만 사실, 그때까지 진짜 괴물의 모습을 본 돼지는 없었어요. 루루도 자기가 괴물을 봤다고 착각한 것일 뿐이었지요.
결국 루루와 구슬마을 이웃들을 괴롭힌 것은 무시무시하게 생긴 괴물이 아니라 괴물이 있다는 생각, 그리고 그 생각 때문에 몰려온 두려움이었던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진짜 괴물의 모습을 알게 된 다음에는 아무도 파라파라산의 괴물을 무서워하지 않았죠.
파라파라산 괴물 소동으로 루루와 구슬마을 돼지들은 깨달았어요. 두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