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세상은 왜 아직 몰락하지 않았나?
1부. 부패와 반부패
1장. 선물과 뇌물 그리고 내 것과 모두의 것
선물이냐 뇌물이냐
내 것과 모두의 것: 사회계약과 공사구분
‘낡은 부패’의 청산 그리고 시험
부패가 없는 현대사회?
2장. 카멜레온 같은 부패
동양의 부패: 바람을 경계하라
서양의 부패: 암을 제거하라
3장. ‘내로남불’의 부패: 부패와 권력투쟁
스키피오 대 카토: 귀족적 그리스와 공화적 로마의 대립
베이컨 대 코크: 왕정 대 의회정의 대립
볼링브로크 대 월폴: 농촌이념과 궁정이념의 대립
계몽으로서의 반부패와 제국주의
4장. 부패와 반부패
2부. 자유, 민주주의, 법치 그리고 반부패
1장. 자유와 반부패: 우루카기나의 개혁
수메르, 인류 최초의 문명
원시 민주주의에서 왕정으로
우루카기나의 개혁
반부패로서의 자유 그리고 정의
2장. 아테네 민주주의와 반부패: 솔론의 개혁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자
혼란에 빠진 아테네와 솔론의 등장
시민의 힘을 키운 민주주의
아테네 민주주의와 반부패
3장. 법과 반부패: 고대 중국 상앙의 개혁
춘추전국, 난세의 중국
변법, 진나라를 바꾸다
국가의 공정성과 신뢰성: 왕의 아들이라 할지라도
법치: 구분을 명확히 하며 공적인 것을 숭상한다
3부. 감사와 감시 그리고 권력
1장. 정부권력을 듣다: 공공감사의 역사
듣는 감사: Audit, 귀, 聽
헤아려 똑바로 펴는 아테네의 감사
찾고 평가하는 로마의 감사
조사하고 비판하는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의 감사
2장. 국가권력을 살피다: 옴부즈맨, 권력의 대리자에서 감시자로
옴부즈맨, 권력의 주변에서 권력을 감시하다
까디와 마잘림
전쟁과 옴부즈맨의 탄생
옴부즈맨의 부활과 발전
3장. 경제권력을 헤아리다: 회계감사의 역사
고대의 회계: 점토판에서부터 동전까지
복식부기의 등장: 신의 균형
최초의 주식회사와 모습을 드러낸 자본
남해회사 거품사건과 회계사의 등장
자본
부패의 역사만큼이나 길고 질겼던 반부패의 역사
부패란 무엇인가? 부패에 맞서 싸우는 ‘반부패’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패에 대한 바른 정의가 필요하다. 인권, 환경, 성평등, 빈곤, 식민지 독립 등 세계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진 사회적 이슈들에 비해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비교적 늦게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부패 문제는 그러나 정쟁과 권력투쟁에 치명적인 무기로 쓰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 본질에 대한 분석과 해결보다는 뉴스의 소재로 바쁘게 소비되기 일쑤였다. 역사·문화·정치적으로 부패에 대한 의미가 달라졌던 점, 서구사회와 동양사회의 오랜 시각 차이, 민주주의 제도의 발전 혹은 산업화 정도에 따라 부패현상이 더욱 복잡하게 진화되어왔다는 점 등이 부패에 대한 정의와 이해, 그에 대응하는 실천적 참여를 더욱 어렵게 한다.
2020년 12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19차 국제반부패회의(ACC에 앞서 출간된 이 책은 세계적으로 부패의 역사가 아닌 ‘반부패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시도라는 점, 한국에 반부패 관련 기구가 처음 정착되었던 1990년대 말 그 기틀을 만든 실무자로 참여했고 꾸준히 관련 연구를 지속해온 전문가가 저술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하다. 지금은 캐나다에서 머물며 국제정치·사회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저자는 기원전 24세기 수메르 문명에서부터 대통령 탄핵을 겪은 최근의 한국사회까지의 장대한 서사를 ‘반부패’라는 하나의 관점으로 깊숙이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진실한 정보를 찾기 어려웠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 시민들이 뉴스의 주변을 살피며 부패의 너머를 꿰뚫어보는 통찰의 힘을 갖게 한다.
“부패에 관한 인류문명의 첫 기록은
부패를 저지른 것에 대한 기록이 아닌
부패와 맞서 싸운 것에 대한 기록이었다.”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부패와 반부패에 대한 개념 정의를 다룬다. 이 고찰은 부패의 정의로 시작하기보다는 부패에 대한 정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