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이야기해 봐. 너의 이야기를 들어 줄게.”
다른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것
여러 낮이 지나고, 여러 밤이 지난 어느 날, 파란 몬스터는 뭔가가 달라졌단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알록달록한 구름들은 온데간데없고, 새들도 노래하지 않았고, 바위들도 미소 짓지 않았거든요.
파란 몬스터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감싸 안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나무도 파란 몬스터를 안아 주었습니다. 나무는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파란 몬스터는 나무의 이야기를 가만가만 듣다가, 기다란 팔을 더 넓게 펼쳐 숲을 감싸 안았습니다. 숲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 것이었지요. 알록달록했던 구름과 노래했던 새들과 미소 짓던 바위들이 왜 더는 그럴 수 없는지 말이에요.
파란 몬스터는 자신의 몬스터 친구들에게 숲의 이야기를 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기다란 팔로 누구든 안아 줄 거야.”
친구들과 세상을 바꾸는 특별한 포옹
남들보다 내가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잘하는 게 있는데 자신만 초라하게 느껴질 때, 아무도 없는 곳에 숨어 버리고 싶을 때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요. 파란 몬스터 역시 그랬습니다. 친구들 모두 자신만의 재능을 뽐낼 때, 나 홀로 언덕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누구나 그렇듯 파란 몬스터 역시 잘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나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알아채고, 주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었지요. 넉넉하고 따듯한 품으로 모두를 끌어안았습니다. 누군가를 안아 줄 줄 아는, 작지만 커다란 재주는 친구들을 변화시켰고,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높이 뛸 줄 안다고, 크게 말할 수 있다고, 힘이 세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재주를 가진 친구는 몇이나 될까요?
자신이 남들처럼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된다면, 파란 몬스터처럼 가만히 앉아 주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내 귀가 남들보다 클지도, 내 팔이 남들보다 길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어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