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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 : 코로나 시대에 새로 쓰는 감염병의 역사
저자 야마모토 타로
출판사 (주메디치미디어
출판일 2020-11-01
정가 16,000원
ISBN 979115706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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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서문_홍역, 섬을 집어삼키다

제1장 감염병의 ‘요람’이 된 인류 문명
1. 사냥하고, 채집하고, 병들다
2. 문명과 감염병의 전환기

제2장 세계사를 뒤바꾼 팬데믹
1. 고대 문명이 깨어나다
2. 유라시아 대륙의 전염병 교환
* 문명과 페스트의 생태사

제3장 제국주의가 퍼뜨린 질병들
신세계와 구세계의 조우
* 어느 ‘감각적인’ 과학자의 강의

제4장 감염병 교과서를 덮어야 할 때가 왔다
1. 제국 의료와 식민지 의학
2. 인류의 반격이 시작되다
* 병원체를 추적하던 두 의학자

제5장 전염병의 신은 주사위를 굴린다
1. 신속한 개발과 뒤늦은 발견
2. 자연선택으로서의 감염병
* 투탕카멘과 낫 모양 적혈구 빈혈증

제6장 완전히 새로운 바이러스들의 습격
1. 모습을 감춘 바이러스
2. 새로 출현한 바이러스
3. 바이러스는 어디로 갔나?

맺음말_공생으로 가는 길
부록_홍역 유행 시뮬레이션과 집단면역 실현 가능성
후기를 대신해
인류 역사와 문명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
인간과 문명은 감염병과 어떻게 공생하게 되었나
코로나19로 감염자 비감염자 다 함께 음울한 시대. 마지막 희망이던 백신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고 인류 역사는 코로나 유행 이전과 이후로 명확하게 나뉠 게 확실해 보인다. 훗날 백신 개발에 성공해도 인류 역사를 돌아봤을 때 새로운 바이러스, 미지의 감염병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은 확실하다. 그럼 코로나19를 비롯해 미지의 감염병과 함께해야 하는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여기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다. 말라리아의 일종인 열대열 말라리아는 주로 아프리카 서부에서 기승을 부렸다. 임산부와 유아에게 특히 치명적이었던 이 병으로 인해 지역 사회는 그 존립마저 위협받았다. 아직 치료제도 없던 시기, 인간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당시 서아프리카 사람들은 낫 모양 적혈구 빈혈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다. 동그란 모양이어야 할 적혈구가 초승달 모양이 되면서 신체 각 부위에 제대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병이다. 유전자형에 따라 중증과 경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중증의 경우 온갖 합병증을 앓다가 제명을 못살고 죽지만 경증이라면 가벼운 빈혈을 앓는 정도로 끝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낫 모양 적혈구 빈혈증 환자들은 말라리아에 걸려도 증세가 가볍고 생존율도 높다. 제 기능을 못하는 적혈구 때문에 말라리아 병원균의 증식까지 억제되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지역 주민 중 낫 모양 적혈구 빈혈증 환자의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한다. 말라리아로 생존의 위기에 처한 인체가 또 다른 병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뜻이다. 이로써 해당 지역 사람들은 빈혈증과 함께하는 삶을, 그리고 말라리아와 함께하는 삶을 이뤄냈다. 양쪽 모두 무서운 질병이지만, 피할 수 없다면 생존법을 모색하는 수밖에 없다. 세계 어디로 가도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가 가슴에 새겨둘 만한 이야기다.

감염병과 인간의 불편하지만 오래된 동행,
그 연대기를 쓰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