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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달콤 살벌한 한.중 관계사
저자 만인만색연주자네트워크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일 2020-10-25
정가 17,000원
ISBN 979119089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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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나뭇조각에 아로새긴 ‘공자님 말씀’ 오택현
2500년간 동아시아를 지배한 공자의 ‘말’|나뭇조각에 ‘공자님 말씀’을 담다: 편철간 《논어》의 탄생|《논어》를 문고본으로 읽은 한 사람들: 규격화된 목간의 탄생|한반도에서 발견된 《논어》 목간의 기원|한반도 전역으로 퍼지는 ‘공자님 말씀’|동아시아 고대인의 삶 속으로 파고든 ‘공자님 말씀

도당 유학생, 한중 우호의 상징 이유진
나당 관계의 핵심 키워드, ‘도당 유학생’|유학생이여, 장안으로 모여라!|통나무배에 인생을 싣다|국제 정세에 따라 갈팡질팡 뒤웅박 팔자|내가 제일 잘나가!: 신라 대 발해|화려한 귀환을 꿈꾸었지만|비운의 천재 최치원의 꿈, 천년의 세월을 건너다

골목대장 고려의 줄다리기 현수진
동아시아의 패권 다툼|큰형님들의 천하, 요와 송|고려의 줄다리기, 요와 송 사이에서|골목대장 고려, 자신만의 천하를 그리다|또 다른 강자의 등장, 천하 공존 시대가 저물다

제국의 파도 앞에 선 고려의 국왕 안선규
충선왕의 선택, ‘순응’|공민왕의 선택, ‘역류’|상황의 역전, ‘원명교체기’|완벽한 선택은 없다

특명! 명 사신을 접대하라 신동훈
명을 향한 조선의 애틋한 마음|명 사신 접대 지침|천사의 가슴을 열어라!|총수산의 무릉도원|조선, 비대칭 관계 속에서 줄타기

오랑캐가 금수보단 낫잖아 이명제
오랑캐, 조선의 상국이 되다|파란 눈의 선교사, 중국에 발을 디디다|조선, 서양과 접촉하다|서학, 조선 사회를 자극하다|천주교, 갈등의 씨앗이 되다|조선, 오랑캐와의 연대를 모색하다|우려는 현실로

혐오의 시대, 연대의 기억 정종원
19세기 동아시아 세계와 한국|개화파, 중국을 싫어하다|민중의 중국인 경험이 중국 혐오로 결합되다|중국의 한국 혐오 인식|민중의 힘이 혐오의 시대를 깨뜨리다|한국과 중국, 어두운 길을 함께 걷는 동지가 되다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고, 가정과 나라를 지키자 김지훈
내전의 연쇄: 1945년 8월 이후 한반도와 중국대륙|오만과 편견 그리고 중
때론 달콤하게, 때론 살벌하게
얽히고설킨 이야기로 풀어낸 흥미로운 역사
<나뭇조각에 아로새긴 ‘공자님 말씀’〉(오택현은 종이가 없던 시절 “공자 왈 맹자 왈”이 어떻게 중국대륙에서 한반도까지 넘어올 수 있었는지 그 구체적 증거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공자님 말씀을 대나무 조각을 엮은 목간에 새겨 품에 둘둘 말아 다니며 읽었고, 이 목간은 중국에서 한반도의 주요 교육기관으로 전해져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이렇게 전파된 유교 사상은 삼국의 통치 시스템이 됐고, 다시 일본으로 전파돼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을 발전시켜갔다. 백제, 고구려, 신라는 《논어》를 통해 지식을 수용하고 전파했을 뿐 아니라, 직접 유학생을 중국에 보내 지식을 흡수했다.
이러한 유학생의 존재와 그 의미를 찾아보려는 글이 바로 이어지는 〈도당 유학생, 한중 우호의 상징〉(이유진이다. ‘도당 유학생’은 당의 선진 문물을 수용하는 역할과 동시에 동맹국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는 외교관 역할을 했다. 그 때문에 도당 유학생의 운명은 국제 정세에 크게 좌우됐고, 신라와 발해 유학생은 자기 나라를 대표해 성적을 경쟁하기도 했다.
그 후 10세기 후반, 천하를 놓고 거란과 송이 패권을 다툴 때, 고려는 거란의 요청에 따라 송과 외교를 끊고 거란이 세운 요를 천자국으로 인정했다. 우리는 흔히 고려인이 거란을 야만국으로 여겼다고 알고 있지만, 〈골목대장 고려의 줄다리기〉(현수진는 고려인이 거란 문화를 큰 거부감 없이 수용했음을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고려는 송과 요 사이에서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며 자국의 이익을 찾았고, 스스로 천자를 칭하기도 했다. 이는 고려가 문화적, 정치적 유연성을 갖춘 나라였음을 보여준다.
고려의 정치적 유연성은 〈제국의 파도 앞에 선 고려의 국왕〉(안선규에서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고려와 원의 관계를 시호 중심으로 풀어낸 이 글을 보면, 충선왕과 공민왕은 각각 자국 내에서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원에 시호를 요청하기도, 독자적 시호를 사용하기도 했다.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