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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 문학동네 청소년 51
저자 이꽃님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0-10-19
정가 11,500원
ISBN 978895467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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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 007
작가의 말 ... 198
이대로 세상이 끝나 버렸으면 좋겠어.
은재가 눈을 감았다 떴을 때,
세상은 끝나 버리는 대신 작은 노크를 보낸다.
톡톡톡. 창문을 두드리는 누군가의 익숙한 목소리.
“야, 김은재. 너 데리러 왔어.”

은재로 말할 것 같으면 절대 웃지 않고, 친구도 없으며, 누가 말 거는 것조차 싫어하는 아이. 일명 ‘다크나이트’. 사실 은재의 집에는 괴물이 있다. ‘아빠’라는 이름을 지녔지만 술을 마시면 괴물로 변해 딸을 때린다. 은재는 잠든 괴물을 깨우지 않으려 창문을 통해 집을 드나들고, 여름에도 카디건을 입어 괴물이 남긴 상처를 가려 왔다. 요란한 소리에 서둘러 창문을 닫아 버리는 이웃집 사람, 자식이 잘못해서 혼 좀 냈다는 말에 쉽게 돌아서 버리는 경찰들, 짐작하면서도 모른 척해 온 해마다의 담임 선생님들. 고작 카디건 한 겹, 그 아래 감춰진 상처들은 오랫동안 외면되어 왔다.
하지만 우연인 듯 행운은 은재의 발 앞으로 축구공 하나를 굴려 보내고, 늘 혼자라고 여겼던 은재에게도 공을 패스해 주고 싶은 친구들이 생겨난다. 누군가에겐 5월이 카디건을 입을 만큼 추운 계절일 수도 있음을 아는 지영, 인생이 거센 태클을 걸어올 때 포기만은 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일임을 일러 주는 지유, 같은 상처를 지녔기에 더 조심스럽지만 누구보다 똑바로 은재를 바라보는 우영, 행복이란 어쩌면 무더운 날의 아이스크림 한 입에 머무르고 있음을 아는 형수.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은재에게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여기 있다고, 너를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톡톡톡. 닫혀 있던 한 세계를 향한 노크 소리가 점점 들려오기 시작한다.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 간신히 버텨 온 아이 곁으로 행운이 다가서는 소리다.

“잘 봐라, 이 공이 네 인생이야.
달리면서 절대 놓치면 안 돼.
자꾸 태클이 들어온다고?
지독하고 집요하게 빼앗으려 한다고?
그땐 네 인생을 잠시 친구에게 부탁해야지.
저기 저 자리에 분명 다른 선수가 있을 거야.”

이 소설이 종국에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