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진열대, 작은 지붕, 작은 문…….
그리고 놋쇠 간판이 달려 있었죠. 역시나 작은 간판이었어요.
입구에 매달려 있었는데, 이렇게 쓰여 있었죠.
‘잊혀진 책방.’
진열대에는 단 한 권의 책이 독서대 위에 놓여 있었죠.
“네 책을 찾으러 왔구나. 널 기다리고 있었다.”
“저를요?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거 같은데요…….”
마르타는 깜짝 놀라 말했어요.
“그래? 흠, 어디 보자…….”
할아버지는 다양한 렌즈를 바꿔 끼며 말했어요.
“네 머리, 손, 심장……. 의심할 여지 없이,
이 책은 네 거다.”
“…… 이미 살아본 것 같은 미래의 순간들 그리고 다가올 과거의 순간들,
네가 꿈을 꾼 건지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 것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될 거야.
한번 가면, 도저히 돌아올 수 없는 세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