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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파랑새 시인, 한하운 - 산하어린이 166
저자 한영미
출판사 산하
출판일 2020-11-05
정가 12,000원
ISBN 978897650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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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람입니다 *6
쌍봉리 도련님 *12
고향으로 *36
어머니 *54
남행 열차 *68
시를 파는 명동 거지 *86
파랑새가 되어 *110

글쓴이의 말 시는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지요 *122
‘나도 사람입니다’
“한번도 웃어 본 일이 없다/ 한번도 울어 본 일이 없다/ 웃음도 울음도 아닌 슬픔/ 그러한 슬픔에 굳어 버린 나의 얼굴.” 한하운의 시 <자화상>의 첫 구절입니다.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마음 아플 때에는 아무런 표정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지요. 한하운의 경우가 바로 그랬습니다. 그는 한센병 환자였습니다. 당시에는 나병, 아니 심지어 문둥병이라 했지요. 이 병에 걸린 사람은 문둥이라 불렸고요. 야박하고 비속한 표현입니다. 이 병을 일컬어 천형(하늘이 내린 벌이라고도 했습니다. 무지와 두려움에서 생긴 편견이지요. 오죽했으면 한하운은 자신의 글에서 ‘나도 사람’이라고 부르짖었을까요. 이 병에 걸리면 몸의 감각이 없어지고 피부와 뼈 조직이 크게 변형되거나 손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염력이 지극히 낮고 이젠 완전한 치유가 가능합니다.
그의 어릴 때 이름은 한태영입니다. 넉넉한 집에서 2남 3녀 가운데 맏이로 태어나 한껏 귀여움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책 읽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지요. 병의 징후가 처음 나타난 것은 열두 살 때이지만, 이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 듯합니다. 여름방학이 되자 금강산으로 요양을 가서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에 옮기는 재미에 빠지기도 하지요. 이듬해에는 일제 강점기 최초의 5년제 공립학교인 이리농림학교 수의축산과에 입학합니다. 그러나 운동도 열심히 하고 문학 작품에도 흠뻑 빠져 있던 시절, 청천벽력처럼 한센병 진단을 받게 됩니다. 이후 병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공부도 직업도 중단한 채 남몰래 고향집으로 향하지요.

‘나는 시인입니다’
집에 돌아와 있어도,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골방과 다락에 숨어 지내는 신세였어요. 견디기 힘든 고통과 숨이 막힐 듯한 절망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그는 이름을 하운으로 바꿉니다. 하운(何雲, 여기엔 ‘자유롭게 떠다니는 어떤 구름’이라는 뜻이 담겨 있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심정을 담은 시 <파랑새>를 쓰지요. 시에서 그는 푸른 하늘과 푸른 들을 훨훨 날아다니며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