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개정판
저자 베셀 반 데어 콜크
출판사 을유문화
출판일 2020-10-25
정가 24,000원
ISBN 9788932474366
수량
감수 및 추천의 말
이 책에 대한 찬사
여는 글 | 트라우마와의 대면

1부 트라우마의 재발견
1장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이 알게 해 준 교훈
2장 마음과 뇌의 이해, 그 혁신적 변화
3장 뇌 속을 들여다보다: 신경과학의 혁명

2부 트라우마 상태의 뇌
4장 필사적인 도주: 생존의 해부
5장 신체와 뇌의 유대
6장 몸을 잃으면 자기self를 잃는다

3부 아이들의 마음
7장 애착과 조율: 동일한 파장을 일으키다
8장 관계의 덫: 학대와 방임의 대가
9장 사랑과는 거리가 먼
10장 발달 과정의 트라우마: 숨겨진 유행병

4부 트라우마의 흔적
11장 비밀의 발견: 트라우마 기억의 문제점
12장 참을 수 없는 기억의 무거움

5부 회복으로 가는 길
13장 트라우마로부터의 회복: 트라우마의 치유
14장 언어, 기적이자 고통
15장 과거를 떠나보내는 방법: 안구 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EMDR
16장 내 몸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요가
17장 조각 맞추기: 나를 리드하는 기술
18장 틈새 메우기: 새로운 구조 만들기
19장 뇌 회로의 재연결: 뉴로피드백
20장 잃어버린 목소리 찾기: 공동체의 리듬, 연극 치료

닫는 글 | 선택 앞에서
감사의 글
부록 | 트라우마 발달 장애 진단 기준에 관한 합의안
참고 자료
더 읽을거리
주석
찾아보기
트라우마는 그대로 몸에 남는다

“트라우마의 기억은 처음 유입된 시점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영향을 주는 이물질과 같다.” 어쩌다 찔린 작은 파편 하나가 감염을 일으키듯, 그 이물질에 노출된 신체가 보이는 반응은 유입된 이물질 그 자체보다 훨씬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본문은 트라우마가 몸에 남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표현하고 있다. 트라우마는 몸에 단순히 남는 정도가 아니라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몇 년 전, 1994년에 벌어진 지존파 사건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의 이야기가 TV에서 방영됐다. 납치된 뒤 강압에 의해 범행 가담까지 했던 그는 20여 년간 악몽 같은 생활을 했는데, 설문지 방식의 트라우마 체크를 해 보니 총점 88점 기준에 78점이 나왔다. 정상인이 25점 미만이라고 하니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는 항우울제, 공황장애 약 등 일곱 가지 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자궁암과 유방암 등 여러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이 병들은 트라우마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몸은 기억한다』에서도 트라우마와 병의 연관성을 다루고 있다. 트라우마 환자가 만성 폐쇄성 폐 질환, 허혈성 심장병, 간 질환 등에 시달리는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15퍼센트 더 높았고, 암 발생률은 2배 더 높았으며, 폐기종 발생률은 4배 더 높았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가 큰 타격을 입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피해자와 인터뷰하면서 그가 아주 영리하고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느껴졌고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다면 아마 당찬 사회인으로 활약하고 있을 거라 얘기했는데, 『몸은 기억한다』에서도 지존파 사건 생존자처럼 총명한 리사의 사례가 언급된다. 세 살 때 아버지가 가족을 떠나서 정신병을 앓는 엄마의 폭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자란 그는 늘 겁먹은 상태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다른 사람이 곁에 있으면 눈을 감자마자 자신에게 다가와 발로 차 버릴 거라는 생각 때문에 눈을 감을 수 없을 정도였다. ‘충격에 빠진 상태’에 갇혀 버린 그는 자신을 돌봐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