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꼭 껴안은 두 사람의 체온처럼 가슴 가득 번져 가는 따스한 기운
청소년들에게 사랑은 현실이자 일상이다. 더군다나 난생처음 겪는 이 커다란 변화는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기도 한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십대의 감정을 풋사랑이니, 진짜 사랑이 아니니 하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해 버리곤 한다. 몸의 문제로 들어가면 더욱 곤란해진다. ‘청소년은 성과 가까워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 자유롭기가 쉽지 않다. 사랑만이 아니라 십대의 감정 자체를 사춘기에 겪는 감기 정도로 가볍게 여겨 버리곤 한다.
“열다섯 살과 열여섯 살의 사랑이라고 해서 그게 다른 사랑보다 못할 이유가 있나?
적어도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바보들보다는 나이가 많은데.
사랑은 끝날 수 있지만 사랑했던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진실은 언제나 현재다. 어릴 때에도. 특히 어릴 때에 더.”
첫사랑 엔조에게 자기 마음을 다 줘 버린 소년 애덤과, 곁에 있었으나 미처 몰랐던 사랑을 안타깝게도 죽음을 통해서야 뒤늦게 깨닫는 소녀 캐서린. 하루 동안에 일어난 두 개의 이야기로 엮어 낸 ‘첫, 사랑’의 이야기다. 어른들의 시각으로 본 두루뭉술한 스케치가 아니라 강렬한 십대의 감정과 내면을 진지한 시선으로 밀도 높게 따라간다. 생략되거나 두루뭉술하게 그려졌던 청소년의 성적 욕망에 대해서도 눙치지 않고 솔직하게 담아냈다.
사랑이 뭐냐고 묻는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은 무어라 말해 줄 수 있을까?
사랑이 궁금한 청소년들 혹은 사랑보다는 연애라는 말이 더 익숙한 우리 청소년들이 사랑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다. 사랑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얼마나 비밀스러운 행복인지, 사랑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우리가 세운 벽을 무너뜨려도 세상은 끝나지 않고 사랑은 계속된다
이 책의 중심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애덤의 이야기를 통해 게이 청소년의 삶과 사랑을 깊이 있게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