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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인류세 시대의 맑스 : 불평등과 생태위기에 관하여
저자 마이크 데이비스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20-10-16
정가 20,000원
ISBN 9788936486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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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치킨섁의 맑스

1장 오래된 신, 새로운 수수께끼: 혁명적 주체에 붙이는 주석
2장 맑스의 잃어버린 이론: 1848년의 민족주의 정치
3장 사막화: 끄로뽀뜨낀, 화성, 그리고 아시아의 맥박
4장 누가 방주를 지을 것인가?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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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맑스인가?

그간 맑스주의는 국제적 노동계급의 연대를 강조한 반면 민족주의의 고유성이나 현실 정치의 민족 문제를 포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맑스의 이론에는 실제 투쟁전략으로서 정치학이라 할 만한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데이비스는 많은 연구자들이 맑스주의의 이론적 공백으로 지적해온 민족주의와 맑스주의 정치학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그는 진정한 맑스주의 정치학의 복원을 위해서는 ‘당대의 맑스’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당대의 정치 현안에 대한 광범위한 논평과 그 속에 담긴 통찰에 주목해보면 저널리스트이자 정치적 전략가로서 맑스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2장 「맑스의 잃어버린 이론」 220~22면 저자는 널리 알려진 『자본』이나 『공산당 선언』 속의 맑스가 아닌, 실패한 혁명의 목격자로서 맑스가 쓴 『루이 나뽈레옹의 브뤼메르 18일』 『1848~50년 프랑스의 계급투쟁』 같은 문헌이나 신문기사, 사회평론 등에 주목한다. 당대의 여러 사회경제적 쟁점은 물론 참정권과 헌법, 그리고 의회의 문제까지 다루는 맑스의 분석과 이에 대한 데이비스의 논의를 따라가다보면 막연한 이데올로기의 주창자 맑스가 아닌, 오늘날의 산적한 문제에 대해서도 기꺼이 의견을 청해 들을 만한 현재진행형의 맑스, 치열한 정치가 맑스의 면모가 확연해진다.

노동 불평등의 시대,
새로운 혁명의 주체는 누구인가

근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불거진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의 갈등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고용 불안정과 노동시장의 양극화 속에, 이제는 노-사 갈등이 아닌 노-노 갈등,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벌이는 정규직-비정규직-취업준비생 사이의 ‘을들의 전쟁’이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비화된 순간이었다. 이처럼 공식적 지위를 확보한 노동자들과 대비되어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노동자 계층을 데이비스는 ‘비공식 프롤레타리아’라 말한다. 이 반실업 상태의 비공식 노동자들은 19세기의 맑스가 생각했던 전통적인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