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다 읽은 책을 꽂아 넣을 때, 이따금 책의 자리가 책장인 게 아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한껏 가까워졌다 느꼈는데 책장에 꽂는 순간 멀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매거진 [월간포스터]는 그런 아쉬운 마음을 덜어줄 것입니다. 다 읽은 뒤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쭉 찢어내 가장 잘 보이는 내 방 벽에 붙여보세요. 지면 한 장, 한 장과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인이음은 새로운 매거진의 시작을 이어나갑니다. 두 번째 호에는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으로 일러스트를 그려내는 살구 작가의 작품이 담겨있습니다. 지면을 가득 채운 살구 작가의 인물과 눈이 마주치면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갈 듯 신비로운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쩍 차가운 바람이 부는 요즘, 보기만 해도 훈기가 도는 일러스트를 곁에 두고 심적으로 따뜻한 나날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