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 의미는 무엇인가?
더 나은 오늘을 위한 최선의 노력
각기 다른 테마의 21개 글의 모음이지만 마치 하나의 서사인 듯 한달음에 읽힌다. 역사학자이면서도 쉬운 언어로 흥미진진하게 글을 전개하는 저자의 탁월한 스토리텔링이 유감없이 발휘된 덕이다. 스토리텔링은 현실의 조건을 뒤집어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으로 강화된다. “만약 모든 인간이 동등한 인간적 권리를 누린다면 초인간은 초인권을 누려도 될까?” “외부 알고리즘이 인간의 감정을 셰익스피어나 프리다 칼로, 혹은 비욘세보다 더 잘 이해하고 조종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무리 강대국이라 해도 지구온난화를 혼자서 중단시킬 수 있을까?”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는가? 나의 DNA와, 나의 뇌와, 나의 생명에 관한 정보는 나에게 속하는가, 정부에 속하는가, 기업에 속하는가, 아니면 인류 공동의 소유인가?”
본문 뒤에 수록된 ‘한국 독자를 위한 7문7답’에서 저자는 140자 트윗이나 1분짜리 고양이 유튜브 동영상을 스치듯 훑으며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한 주제를 깊이 탐구하는 데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시장과 정치권력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건의 맥락을 파악하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져 그 심층적인 의미를 찾는 과정. 현실 분석과 진단을 발판 삼아 내일을 위한 해법과 비전을 생각해보는 연습. 이것이 유발 하라리가 인류 3부작의 완결편으로 이 책을 기획한 이유일 것이다.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계를 가로지르는 21가지 테마
거대한 전환기를 이해하는 최고의 가이드
전작들이 인류 역사의 전후를 오가는 긴 호흡의 플롯으로 독자의 지성을 고양하고 상상력을 자극했다면, 이번 책은 ‘지금, 여기’를 과학 기술, 정치, 종교, 교육 등 21가지 테마로 나누어 지구촌의 상황을 횡으로 조망한다.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문제를 비롯해, 자유주의의 실추와 디지털 전체주의의 부상, 데이터 소유에 따른 불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