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좋은 죽음
나쁜 죽음
우리는 왜 나이 드는가
좋은 노화
죽음을 자각할 때
접시 위의 죽음
과거로의 여행
죽음의 징조
환자를 죽이는 방법
죽음에 주먹질할 때
새로운 죽음의 방식
밀물
장기적인 노력
빨간 자동차와 가정 방문
어머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아버지
의사들은 어떻게 죽는가
생전 진술서과 생전 유언장
뇌졸중에 관한 대화
놓아주기
변화하는 간병 풍경
요한복음서 11장 35절
최신식 죽음
조이스
미세한 차이와 현대 의학
포터캐빈이 들려준 이야기
전문가들
다른 드럼
아드벡 해법
그야말로 무익한 것
현대판 티토누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
고마운 사람들
인용구 출처
40년간 만난 수많은 죽음의 기록
40년간 의사로 일하며 가족으로서 의료인으로서 보고 듣고 느끼고 떠올린 죽음을 33가지 이야기로 담아낸 책이다. 암으로 인한 죽음을 비롯해 천식 발작으로 죽은 소년, 수영장에서 익사한 학생, 자살한 청년, 유아 돌연사, 나이가 들면서 뇌졸중, 치매 등 질병을 앓다가 맞이하는 죽음 등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죽는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 동료 의사의 죽음 등 그 사연도 다양하다.
저자 데이비드 재럿은 끝없는 심정지 호출, 일명 ‘블루라이트 경보’에 시달리며 죽음이란 도처에 있다는 것을 일상에서 경험했다. 드라마와 달리 대부분의 소생 시도가 실패로 끝난다는 외면하고픈 사실도 안다. 죽음의 원인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반응도 제각기 다르지만, 인간이 태어난 후부터는 조금씩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 삶의 반대편 끝에 위치한 죽음을 향해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진솔한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저자는 말한다.
수많은 죽음을 겪으며 그가 배운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진리는,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 자주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아이러니하지만,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좋은 것이 바로 죽음이다.
품위 있는 마지막을 위한 노력
가장 많은 사람이 겪는 죽음의 형태, 즉 인간의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 따른 죽음이 바로 ‘최빈도 죽음’이다. 저자는 노인 의학 전문의이자 NHS(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에서 노인병학, 뇌졸중 분야의 컨설턴트로 일하며 노인들의 죽음을 누구보다 많이 목격했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년기의 죽음’은 새롭게 논의되어야 한다.
전 세계에서 돌봄의 대상은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노년층이다. 현대 의학은 생의 시간을 늦추었지만 그로 인한 기나긴 죽음, 다시 말해 너무나도 서서히 죽어가는 노인이 많아졌다. 나이 든 환자이기 이전에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온 한 인간의 마지막 순간이니,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 자연을 거스르며 고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