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책방 노틀담 아저씨가 떠난 후,
별일없던 열여섯 내 인생을 뒤흔드는 스캔들이 시작되었다……
자유가 필요하다며 가족을 떠나 버린 아빠, “억척스럽고 무지막지한” 엄마, 도무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 같은 “전체적으로 무식한” 오빠와 살면서 그런 가족이 싫고 “세상에서 난 아무도 없고, 참 외롭고 슬퍼서, 혼자서 묻고 대답하며, 내가 나를 지켜주며” 살고 있는 열여섯 살 사춘기 소녀 수아네 집에 어느 날 손님이 찾아온다. 엄마의 고향 후배라는 ‘연우 이모’는 이후 수아의 아지트이자 ‘친구 2호’인 노틀담 아저씨의 책방인 ‘솔 책방’을 인수하고 수아네 집 옥탑방으로 이사까지 온다.
뭔지 모르게 비밀스럽지만 다정하고 따듯한 연우 이모는 ‘책방 이모’로 불리면서 금세 봉수동 사람들의 호감을 사고 수아에게도 ‘하나밖에 없는 우리 이모’가 된다.
그럭저럭 별일없이 평온하게 지내던 수아에게 문득 첫사랑이 찾아온다. 바로 고1 첫 등교일, 횡단보도 앞에서 마주친 영어교과 장우주 선생님. 이니셜을 따서 제이샘이라 이름을 붙이고 수줍은 짝사랑을 시작하던 중 제이샘의 인형볼펜이 연우 이모에게 있는 걸 발견하면서 봉수동이 발칵 뒤집힐 사건들이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 모든 사단은 바로 수아가 무심코 터뜨린 연우 이모의 비밀 때문이다.
“이제 나 어떡해야 하지?”
공감과 연대의 힘, 가슴 뭉클한 해피엔딩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기도 한 책방 이모 ‘박연우’는 성소수자이다. 액자소설의 형식을 빌린 ‘책방일기’는 가족과 등돌린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아픈 과거를 효과적으로 보여 주는 동시에 얼마나 치열하게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도 자연스럽게 알려 준다. 뜻밖의 아웃팅을 당하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던 연우 이모에게 어느 날 한 노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이자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작가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2012년 푸른문학상으로 등단한 이후, 통통 튀는 발랄한 문체와 마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