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되는 이유는?
벌겋고 긴 혀가 입에서 나와 다른 사람에게 닿을락 말락 하고, 목이 퍼렇게 변하고??. 이 책은 판타지처럼 흥미진진하지만, 현실과 거리가 멀고 진짜 괴물이 나오는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요.
주인공 미두는 친구 오만해가 밉습니다. 자기 성적이 좋다고 떠벌리고 50점 받은 내 수학 점수를 가지고 놀리거든요. 그런 오만해가 갑자기 괴물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기에다 공부하라고 닦달하던 엄마마저 오만해처럼 무서운 모습으로 변해서 미두를 기겁하게 만듭니다.
왜 사람들이 괴물처럼 보이는 걸까요? 놀림을 받는 친구와 엮이지 않으려고 미두가 거짓말을 했을 때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미두도 자신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던 오만해나 엄마처럼 괴물 같은 모습으로 변했거든요.
못된 말, 상처를 주는 말, 편견에서 비롯된 말과 행동이
우리를 괴물처럼 만들 수 있어요
자기가 재미있다고 또 자기 자신을 드높이려고 다른 사람의 약점을 가지고 놀리는 사람의 모습은 어떨까요? 직접 보고 들은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친구를 판단한 사람, 듣는 사람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함부로 말을 내뱉는 사람의 모습도 결코 예뻐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 생김새하고는 상관없이 말이지요.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나를 흉측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면 망가지는 건 결국 나 자신일 수도 있음을 이 동화는 이야기합니다.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을 괴물로 치부하지는 않나요?
이 책에 나오는 ‘괴물’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는 사람을 괴상하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마치 그 사람이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대하는 일도 있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소통을 거부하거나 관계를 끊지요. 하지만 그저 다른 것일 뿐입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미두는 ‘이제 오만해랑도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