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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 시대와 맞서 싸우기 위해 : 파시즘과 인문주의에 관하여
저자 롭 리멘
출판사 오월의봄
출판일 2020-10-19
정가 13,000원
ISBN 9791190422512
수량
서문 ...... 11


파시즘의 영원회귀 ...... 21


에우로페의 귀환
: 그의 눈물, 업적 그리고 꿈 ...... 75

한국어판 서지 사항 ...... 159

옮긴이의 말 ...... 163
“새 유럽이 탄생했다.”
2019년 5월 26일 밤 그날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탈리아의 극우정당인 북부동맹의 대표 겸 부총리 마테오 살비니가 자국에서 제1당을 확정지은 후 격정적으로 소감을 발표했다. 34.26%의 득표로 투표한 국민의 3분의 1 이상의 지지를 얻은 날이었다. 이날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모두 반EU를 표방하는 극우 정당이 1위를 차지했다. 1위는 아니었지만 독일과 스페인에서도 극우 정당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날 EU 회원국 전체의 투표율은 51.0%로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 치러진 선거가 아니었다. 살비니의 감격은 타당했다. 새로운 유럽이 탄생했다.
유럽 내에서 문화적 관용과 개인의 자유에 대한 존중이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네덜란드는 어땠을까? 다른 나라보다는 상황이 나은 것 같지만 여기서도 극우 정당은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되어가고 있다. 이미 우경화한 노동당(PvdA이 1위, 보수주의 정당인 자유민주국민당(VVD이 2위, 기독교민주당(CDA이 3위, 그리고 37세의 법학 박사 시에리 보데가 이끄는 신흥 극우 정당 민주주의포럼(FvD이 4위를 차지했다.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전통의 극우 정당 네덜란드 자유당은 한참 뒤로 밀려났다. 민주주의포럼은 10.96%의 득표율로, 네덜란드에서 투표에 참여한 국민 10명 중 1명은 이들을 지지했다. 시에리 보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 경찰 폭력에 대한 전국적인 시위에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협박할 때 그 조치를 적극 지지했다. 그는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몇 년 전부터 좌파의 폭력에 눈을 감아왔다”며 이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며칠 지난 뒤, 민주주의포럼의 청년조직 리더인 프리크 얀센은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해 “반백인 정서와 반백인 폭력을 낳는 인종주의 운동”이라고 비난했다. 이것이 2020년 네덜란드의, 유럽의 맨얼굴이다.
2015년에 설립된 민주주의포럼은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