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넌 역사를 만들어갈 특별한 사람이다.”
어른들의 욕심과 목적이 만들어낸 빛이 되지 못한 그림자
『나는, K다』는 중학교부터 친구인 세 친구 재후, 서준, 라희의 우정이 변질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른들의 방해로 빛을 발하지 못한 채,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고 만, 세 친구가 응어리 진 가슴으로 외치고 있는 세밀한 모습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속도감 있게 풀어진다.
작품의 배경은 현재부터 가까운 미래까지, 세 친구 중 특히 서준과 재후가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지만, 서로 다른 집안 환경이 그들의 우정에 묘한 걸림돌이 된다. 재후는 막강한 권력을 지닌 청치인 아버지를 둔, 그야말로 ‘잘나가 집 자식’이다. 반면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는 서준은 사회적 신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부와 명예를 쟁취케 하려는 악착같은 어머니의 헌신과 뒷바라지 속에서 성장한다.
한서준, 엄마 말 들어, 다 너를 위해서야,
지금부터 인맥 관리를 해야 돼. 그 애와 친해 놓으면 앞으로 네 앞길에 도움이 될 거야.
_ 본문 중에서
김재후, 넌 특별한 사람이다. 네가 친구라고 하는 저 아이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역사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한 마리 송사리일 뿐이다. 언감생심, 그 애와 넌 출생 성분부터 다르다는 것을 알아라._ 본문 중에서
재후의 아버지는 대를 이어 재후에게 자신의 권력을 물려주기 위해, 또 서준의 어머니는 재후와 같은 무리, 소위 ‘그들만의 리그’에 서준이 들어갈 수 있도록 강요한다. 이런 부모들의 어그러진 자식 사랑은 점점 더 그들을 수렁으로 몰아갈 뿐이다. 이와 같이 부모 세대의 욕망을 끊임없이 자녀 세대에 투사한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진정, 이들에게 균형을 잡아 줄 도움의 인물은 없을까?
■ 결국엔 필요한 건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의지와 생각하는 힘
지금은 공정과 평등이 강조되고, 창의성, 자발성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4차 혁명시대이지만 그것마저 어른들은 자기들만의 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