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밤의 망아지를 그려 봐
창
밤의 망아지를 그려 봐-음력 5일의 달
베개 싸움
캥거루가 뛰어다니는 교실
먼 달을 위한 사랑 노래
엄마, 나는 가끔 새가 되나 봐
햇빛 왕관을 쓰고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까치 옆에 또 까치
내 마음에 숲 울타리를 쳐 두겠어
까치가 날아갔다
제2부 달과 바다와 은하수 이야기
파랑의 여행
달과 바다와 은하수 이야기
클로버
초승달 술래
새의 선물
눈사람
지렁이를 위하여
낮달
한낮에 까마귀가
숲의 비밀
제3부 검은 고양이와 검은 나비와
우리를 위한 고래 한 마리
열 손가락의 시간
여름
양지꽃이 말했어
치자
차돌박이 가족
순두부 가족
기적
찾기
검은 고양이와 검은 나비와-길을 걷다 검은 숲 그늘 앞에서 66
제4부 달팽이 여행
오소리네 집 꽃밭
봄
달팽이 여행
눈사람과 함께 달린다
거울이 필요한 이유
캠프의 밤
끝말잇기 이야기 짓기 놀이
양파
민규의 필통
소중한 점 하나
글자들의 나들이
해설|김륭
무채색 대상이 파랑으로 깨어나다-파랑의 여행
파랑의 고향은 드넓은 바다.
파란 바닷물이 찰싹찰싹 튀어
나팔꽃 꽃 속에 앉았다.
파란 바닷물이 찰싹찰싹 튀어
수국나무 꽃숭어리를 적셨다.
파란 바닷물이 찰싹찰싹 튀어
파랑새 날개를 꼬옥 붙잡고
드넓은 하늘을 같이 날았다.
하늘에 파랑 물이 들었다.
깊은 밤 남몰래 달마중 나온
고양이 눈동자에 반짝반짝 박혀 있다가
달개비 수풀 속에 또록 누웠다.
달개비꽃이 필 때 새파란 바닷바람이 불었다.
_「파랑의 여행」 전문
드넓은 바다, 파란 물방울이 찰싹 튀어 오른다. 달개비꽃으로도, 고양이 눈동자로도, 저 먼 하늘로도. 파랑의 길을 따라 우리의 시선이 움직인다. 시선은 파랑이 앉은 곳곳을 옮겨 다니며 우리 바깥에 있던 무채색 대상을 안으로 불러들인다. 김륭 시인은 정유경의 언어의 힘과 마음의 힘이 함께 닿는 곳이 바로 여기라고 말한다. 세상 모든 생명들을 깨우고 싶은 시인의 마음과 사랑이 우리의 마음까지 파랑으로 물들이며 우주로까지 확장하고, 서정적 세계관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파랑의 여행」이라고 짚는다.
저쪽 세상에서 흘린 초록의 단추를 쥐고 먼 곳으로 떠나는 모험
도시 변두리에서 자란 정유경 시인은 강원도 산골의 작은 학교 교사로 일하며,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그 속에서 커 가는 아이들의 생명력을 더 넓은 세상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힌다. 2007년 『창비어린이』에 「정신통일」과 「산뽕나무 식구들」을 실으며 활동을 시작했으니 꼬박 10년이다. 그사이 학교와 가정의 살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까불고 싶은 날』, 자기 내면과 자연으로 파고 들어간 『까만 밤』 등 두 권의 동시집을 통해, 그의 바람대로 “내 마음을 알아주는 만만하고 든든한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