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콕콕 찔러 대는 바늘 같은 거짓말
vs. 짜릿하고 달콤한 사탕 같은 거짓말
그날은 참 이상한 날이었어요. 비가 유독 많이 오고 천둥 번개가 치는 데다가 창밖에는 개똥지빠귀까지 앉아 있던 어느 날이었지요. 학교에 가기가 싫었던 민우는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엄마 아빠가 모두 출근한 집을 혼자서 지키고 있었어요. 그때, 초인종 소리가 들립니다.
띵동, 띵동, 띵동!
“잠시만 문을 열어 주시겠습니까?”
너무나도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부탁을 했다.
고양이가, 그것도 붉은 양복을 입은 커다란 고양이가.
망태 할아버지도 아니고 고양이라니!
_ 본문 중에서
거짓말을 하는 어린이들을 잡아간다는 망태 할아버지도 아니고 웬 고양이가 민우네 집을 찾아왔습니다. 새빨간 양복을 차려입은 거짓말 장사꾼 올치 씨가 말이에요. 올치 씨는 민우의 거짓말을 사 가면서, 그럼 다음에 또 보자는 말과 함께 빨간 명함 한 장, 그리고 신기한 코인 한 개를 남기고 떠납니다. 올치 씨가 주고 간 코인은 민우의 거짓말을 진짜로 만들어 주는 굉장한 코인입니다. 이 코인만 있으면 82점짜리 시험지도 100점짜리 시험지로 바꿔 엄마 아빠 기분을 좋게 만들 수도 있지요.
코인의 능력을 맛본 민우는 이제, 해치 씨가 원하는 ‘최고의 거짓말’을 찾아 헤맵니다. 그런데 어떤 거짓말이 최고의 거짓말일까 민우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어른들은 거짓말은 무조건 나쁘다고 하지만 모두 거짓말을 하는데다가, 민우가 아는 거짓말이라고는 새빨간 거짓말과 새하얀 거짓말 정도였으니까요. 해치 씨가 원하는 어디서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거짓말, 창의적이고 너무나도 기발하여 누구나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거짓말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민우는 번뜩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요. “난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거짓말의 값은 거짓말!
해치 씨는 민우의 “난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