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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주렁주렁 열려라
저자 황선미
출판사 웅진주니어(웅진
출판일 2019-05-24
정가 13,000원
ISBN 978890123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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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렁주렁 열려라! 단단한 마음의 봉인을 해제하는 예쁜 마음이 담긴 그림책

은송이는 콩나무 하나에 열 개도 넘는 콩이 주렁주렁 열린다는 이야기에 한참을 설렙니다. 밭에 가는 엄마를 따라 나서며 꽃삽과 토끼 인형을 꼭 챙겨 가는 그 마음에는, 토끼 인형을 심어 주렁주렁 열리면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눠 주고 싶다는 예쁜 소망이 가득 담겼습니다. 토끼 인형이 주렁주렁 열리면, ‘내게 토끼 인형이 많아져 좋다’가 아니라 ‘친구들에게 나눠 줄‘ 생각에 들뜬 마음, 이런 마음이 비단 은송이의 마음만은 아닐 겁니다. 옥수수 줄기에 뜨거운 태양빛 흠뻑 맞은 옥수수가 알알이 열리고, 콩깍지에는 콩들이 탱글탱글 사이좋게 맺히는 것처럼, ‘건강하길’, ‘번성하길’ 빌고 그 복을 나누길 원했던 우리 모두의 마음, 그 소박한 기원의 마음을 <주렁주렁 열려라>가 수줍게 소환해 냅니다.

마음의 평균 온도를 높이는 <주렁주렁 열려라>의 마법

토끼 인형을 심고 콩처럼 주렁주렁 열리길 바라며 흙을 덮고 토닥토닥 두드리는 은송이의 행동에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토끼야, 주렁주렁 열려라!”
덮은 흙더미 위에 손을 얹고 주문까지 외치는 모습에선 정말 토끼 인형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마저 갖게 되지요.
지렁이가 흙을 파고들 때, 은송이는 속삭입니다. “내 토끼한테는 가지 마. 걔는 아직 겁쟁이야.”
개미가 손가락을 물자, 은송이는 당부를 잊지 않아요. “내 토끼는 안 깨물 거지?”
빗방울이 떨어지고 집에 가야 할 시간, 토끼 인형이 비 맞아 감기 들까, 깜깜한 텃밭에 혼자 있다 개미나 땅강아지에게 물리지나 않을까, 은송이는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주렁주렁 열리라고 흙더미 안에 묻어 두기엔 토끼 인형은 어디서나, 늘 함께하고픈 은송이의 ‘아가’였으니까요. 참 아이답다고 웃어 넘기기엔, 은송이의 마음이 참 따뜻합니다. 은송이의 마음이 어느새 어머니의 온기가 되어 가슴을 덥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