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니까 분홍이지’, ‘여자는 피부가 하얗고 고와야지’
나의 취향과 개성을 존중해주세요!
서연이가 유아, 어린이, 청소년으로 성장해가면서 각 시기에 따라 자주 듣는 성 차별적인 말과 행동도 조금씩 달라진다. 유년 시절부터 가장 많이 접하는 성별 고정관념은 장난감, 색깔, 학습에 관한 것들이다.
* 인형이나 소꿉놀이 장난감 사주고 로봇, 공룡, 공, 자동차는 여자아이들이 안 좋아한다고 안 사주기 _4쪽
* 옷, 장난감, 신발, 책가방, 책상, 벽지, 이불 모두 분홍색 천지에 파란색 물건은 하나만 있어도 어색해하기 _10쪽
* 수학, 과학을 좋아하거나 잘하면 신기해하기_52쪽
여자는 분홍색이 예쁘고 잘 어울린다고 고집하거나, 장난감이나 책을 사줄 때도 아이의 취향이나 성향은 고려하지 않고 여자에게는 소꿉놀이나 인형, 공주 동화를 골라주는 경우가 많다.
나이와 관계없이 차별과 편견이 가장 많은 영역은 외모이다. 긴 머리, 날씬함, 흰 피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치마만 입히려고 하는 등 어른들이 기대하는 ‘여성상’에 아이를 맞추려고 한다.
* 긴 머리가 불편해서 짧게 잘라 달라고 하면 “쇼트커트는 남자가 하는 머리야”라며 머리 꽁꽁 묶어주기 _32쪽
* 오빠랑 남동생에게는 많이 먹어야 키 큰다고 하면서 나에게는 살찐다고 그만 먹으라고 하기 _36쪽
* 여자는 피부가 하얗고 고와야 한다며 선크림 덕지덕지 바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싸매기 _50쪽
이처럼 서연이가 써내려간 페미니즘 다이어리는 자신이 겪었던 일들의 기록이자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창구이다. 서연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내가 겪은 일이 그 당시에는 차별과 편견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더라도 그림 속 서연이의 표정과 행동을 찬찬히 살펴보면 자신의 이야기도 함께 꺼내어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이야기 같은 생생함을 담은 페미니즘 그림책
저자 김고연주는 딸을 둔 엄마이자 여성학을 공부하고 젠더 자문관으로 활동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김다정 그림 작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