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네버엔딩 스토리, 제자백가의 인간 이야기
성선설 vs 성악설, 가장 대중적인 인성 논쟁
성악설이 주류다
인성론은 정치적 논쟁이다
인성론 형성의 배경
성악설의 세계와 전개
제1장 묵자, 인간은 변할 수 있다
힘만이 정의인 세상, 의는 이(利다
최초의 인성론을 전개하다
하느님에 뜻에 물들어라
하느님 앞에서 모두가 평등
정치권력에 대한 호소
계산하는 인간
인간의 자유의지
제2장 상앙, 인간은 자원이다
신념으로 가득 찬 객관주의자
국가의 자원, 인민
농사와 전쟁, 백성의 힘을 짜내라
호오, 좋아함과 싫어함
욕망의 개방
교육을 통한 사회화
제3장 한비자, 인간은 세(勢에 굴복할 뿐이다
고난의 땅이 낳은 우국지사
시대마다 다른 인간 본성
궁중 사회, 주인과 대리인
인간은 이익이다, 이윤 동기와 사회 발전
상과 벌, 사익을 공익으로
저절로 곧은 화살대는 없다
성인 살해
제4장 노자, 세상은 속이고 빼앗는 인간으로 가득 찬 곳이다
구름 낀 계곡의 철학
할아버지 역사가의 세상과 인간 이야기
세상에 대한 두려움, 경쟁이냐 투쟁이냐
도덕에 대한 부정
자연처럼, 도의 원리대로?
천지불인, 하늘과 땅에 동정심 따위란 없다
제5장 장자, 두 개의 본성과 지옥 같은 마음들
문명 고발의 서, 장자
자연적 본성과 사회적 본성
침대와 식탁이 가장 무섭구나, 욕망의 재구성
마음의 세 모습: 감정, 의지, 이성
지력과 욕망과 마음의 악순환
성심이여, 굳어버린 나의 마음이여
허심, 거짓자아 죽이기
빈방에 빛이 깃든다
성심에서 허심으로, 중요한 건 생명뿐
장자의 거대자아
제6장 순자, 춘추전국시대의 성공학 전도사
공자의 제자, 욕망을 인정하다
성악설의 아이콘
순자와 장자
순자가 생각하는 자연적 본성과 사회적 본성
인간, 무조건 사회적 존재
결핍된 존재로서의 인간
본성의 변화, 사회화
예로써 욕망을 얻는
인성론은 정치적 논쟁이다!
인성론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전제한다. 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고립된 진공 속의 인간을 상정하지 않고, 사회를 이루어 살며 타인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서로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전제한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몸서리치던 춘추전국시대는 인간을 둘러싼 사회라는 울타리가 크게 변화하던 시점이다. 사회 구성의 기본단위였던 씨족공동체가 급속히 해체되면서 종법과 예, 덕이라고 하는 기존 규범이 무력화되고, 열국(列國이 국력 경쟁을 벌이면서 부국강병과 광토중민(廣土衆民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요구되던 때였다. 이렇듯 커다란 위기와 변화가 몰아치던 극단적인 유동성의 시대에 백가쟁명을 벌이던 사상가들은 눈을 부릅뜬 채 현실을 관찰하고, 난세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새로운 질서와 규범을 만들어야 했다. 그러면서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인성론은 정치적 논쟁이었다고 단언한다. 즉 제자백가의 인성론은 인간에 대한 단순한 지적 호기심이나 심리학적 접근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부강한 나라를 만들까? 질서 잡힌 사회를 만들까? 국가 생산력을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나온 이야기라는 것이다. 백성의 실정을 잘 파악하면 잘 다스릴 수 있으니 인간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야 한다. 즉 백성을 잘 다스리고 통제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인간 성향에 대한 관찰을 잘해야 한다는, 이른바 정치, 통치, 행정의 수요 때문에 인성론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자백가의 인성론은 피지배층으로서의 백성, 민중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 즉 ‘민성론’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성악설 vs 성선설, ‘성악설이 주류다!’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성선설과 성악설은 사실 가장 대중적인 철학 논쟁일 것이다. 흔히 ‘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이라고 꼽으면서 성선설과 성악설을 대등하게(또는 성선설이 주류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상식과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