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 인종주의, 미국사의 응달
1부 만들어진 인종
1장 인종 혐오와 차별은 미국의 전통
이야기 1. 두 보이스의 일갈: “바보야, 문제는 인종이야”
인종화된 미국|인종 패러다임의 대전환
2장 백인 만들기: 누가 백인인가?
이야기 2. 교도소 습격 사건: 미 역사상 최악의 린칭
누가 백인인가?|백인 인종 변천사|마침내 ‘온전한 백인’이 되다
3장 흑인 만들기: 흑인 감별 잔혹사
이야기 3. 타잔과 킹콩, 그리고 백악관 원숭이
미국 헌법과 흑인의 ‘몸값’|전통적 흑인 감별법|피 한 방울 법칙|흑인 민족주의와 흑인의 인종 정체성|누가 ‘흑인’인가?
4장 황인종 만들기: 황색 노예와 명예 백인 사이
이야기 4. 록 스프링스 중국인 학살 사건
아시아인 노동자와 반아시안운동|아시아인의 인종화|황화론과 ‘모범 소수인종론’ 사이|‘아시안 아메리칸’이 되다
5장 한국인의 인종화와 인종차별
이야기 5. 살구농장 한인 노동자 봉변기
한국인의 인종화|연방 인구조사와 한국인의 인종 분류|일본인과 한국인 배척동맹|한국인 박해 사례|한국인, 미국의 ‘적국 국민’이 되다
6장 히스패닉 만들기: 민족집단인가, 인종집단인가?
이야기 6. 멕시코인 대추방 작전
미국에서 가장 몸집 큰 소수집단|스페인 식민통치와 세 개의 전쟁|‘히스패닉’ 혹은 ‘라티노’ 범주 만들기|히스패닉의 맷집과 몸집
2부 인종, 약자 억압의 이데올로기
7장 인종, “인류의 가장 위험한 신화”
이야기 7. 히틀러의 성경책
너희가 인종을 아느냐|인종의 ‘제작 연대’|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인종의 수|편견, 혐오, 차별, 인종, 민족집단
8장 인종의 파란만장한 이력서
이야기 8. 담배와 인종의 뒤얽힌 운명
기원 논쟁|초기 버지니아주: 인종이 없던 사회|흑인의 증가와 신분의 변화|인종 ‘제조’의 촉매제: 베이컨 반란|노예제 수립과 인종‘발명’|‘인종 뇌물’: 유럽계 노동자, 백인이 되다
3부 인종 굽기: 목사와 유사 과학자와 판사
9장
200년이 채 못 되는 인종 구분의 역사
지은이에 따르면 인종과 인종 혐오의 역사는 짧다. 고전 문학과 고대 언어에는 ‘인종’에 상응하는 낱말이나 개념이 없었다. 중세 이전에는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기준은 신체적 특징이 아니라 문명과 종교였다. 이집트?그리스?로마?초대 기독교의 문학과 미술에 나타난 ‘흑인 이미지’를 낱낱이 살핀 프랭크 스노든은 고대 사회에서 검은 피부가 차별의 토대가 된 예가 없다고 주장했다(169쪽. 그러던 것이 16세기 대항해시대 이후 신대륙의 낯선 사람들을 접하고, 착취를 위한 논리적 근거를 위해 외모의 차이가 기준이 되었다. 결국 ‘인종’은 17세기부터 19세기 초반에 걸쳐 인간이 임의로 만들어낸 발명품이라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1680년대 후반 아메리카 식민지 전역에서 ‘백인’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다든가 남아공에서는 흑인을 구분하기 위해 머리카락에 연필을 찔러 넣는 ‘연필 테스트’ 등 흥미로운 이야기도 소개한다.
미국의 비백인 차별, 그 뿌리와 실태
책은 미국사는 흑인 차별과 더불어 진행됐음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실증한다. ‘제헌의회’는 흑인의 ‘몸값’을 백인의 5분의 3으로 계산했다. 그렇게 인구수를 따져 각 주의 하원 의석을 배정했다(57쪽. 그렇다고 흑인만 차별한 것이 아니었다. 이탈리아?그리스 이민자들은 한동안 흑인 학교에 배정되거나 백인 전용 카페 출입이 금지되는 등 ‘앵글로 색슨족’이 아닌 동남부 유럽인들은 2등 백인 취급을 받았다. 1676년 흑인과 백인 노동자가 연합해 일으킨 ‘베이컨 반란’을 계기로 백인 노동자 회유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증조부모 대까지 흑인 한 사람만 포함되어 있어도 흑인으로 간주하는 ‘8분의 1 혈통분수법’, 비백인과 결혼한 백인 여성은 시민권을 박탈하는 버지니아주의 ‘인종 보전법’ 등 위세를 부렸다. 나아가 흑인 피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흑인으로 간주하는 ‘피 한 방울의 법칙’은 1910년 테네시주에서 입법된 이래 1967년 위헌 판정을 받을 때까지 인종 판정의 유일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