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언어는 언제 발생했으며, 언어능력은 어떻게 가능한가
버윅과 촘스키는 인간언어의 탄생 기점을 6~8만 년 전으로 본다. 그 시점에 이르러서야 인간 조상들이 비로소 아프리카 대륙에서부터 대이동을 시작했으며, 언어능력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채 유사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인간언어의 발생 시점과 장소에 대한 최선의 답으로 남부 아프리카에서 해부학적으로 현대 인류 형태를 갖춘 인간의 출현 시기인 약 20만 년 전과 이들이 외부로 대이동을 시작한 6만 년 전, 어쩌면 8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 시점 사이를 제시한다.
버윅과 촘스키는 이 시점부터 인간언어의 근본적인 매개변수 특성들을 고정된 것으로 간주하고, 언어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까지 이후의 언어의 변화(언어 속성의 진화 또는 언어능력의 발달 자체는 이미 정해진 범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즉, 해부학적으로 현대 인간으로 분류되었던 인간 조상들 내부에 언어적 특성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며, 인간 집단에서 언어능력은 균일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인간언어의 기본 특성을 ‘결합’과 ‘상하계층 구조’로 보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언어능력의 요건으로 ‘언어의 기본 특성에 연관된 신경구조’를 설명하며, 구체적으로 ‘인간 뇌에서의 아주 미미한 재배선화’를 제안한다.
이는 통사적 연산과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진 뇌의 영역에서 나타나는 섬유 노선과 관련된다. 두뇌의 위쪽과 아래쪽에 위치한 언어 연계 부위를 연결하고 있는 배면 및 복면 섬유 노선은 완전한 둥근 형태의 ‘고리’를 형성하며, 이를 통해 어휘부에서 추출된 정보를 결합 작용이 작동하는 부위인 상부의 배면 위치로 전달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사적 처리 과정이 작동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여기서 가리키는 섬유 노선 ‘고리’가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고리는 인간이 탄생하는 시점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며 아이들이 두세 살 정도에 이르기까지 성장하면서 형태와 기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