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숲
수선스러운 일요일
필남이는 사라지고, 교문은 닫히고
커지는 대포 소리
뒤바뀐 세상, 낯선 사람들
인민학교
오빠는 가짜 부상자
악몽
까치가 울면
정든 집을 떠나던 날
오빠는 어디로?
콩밭에서
도둑년? 미친년?
북조선 오빠
<별 헤는 밤>, 그리고 하모니카
순임이
기철이
엄마, 엄마!
봉숭아 꽃물이 지기 전에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전쟁
한국 전쟁에 대해서 알고 있나요? 우리나라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나라인 것은요? 한국 전쟁은 1950년 6월 25일에 우리나라가 남과 북으로 나뉘어 벌인 전쟁이에요. 1953년 휴전선이 그어지기 전까지, 주인공인 종희가 겪었던 슬픈 일들을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겪어야만 했답니다. 마을에 쳐들어온 군인들의 눈치를 보며 재산을 내어주고, 가족이 전쟁터로 끌려가고, 목숨을 잃을까 두려움에 떨었죠. 급작스러운 폭격이나 전쟁이 벌어지면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어요. 지금은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살아가지만, 아직도 한국 전쟁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어른들이 많이 있지요. 어린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1950년대는 과연 어떠했을까요? 종희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아요.
봉숭아 꽃물이 다 사라지기 전까지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요?
한국 전쟁이 벌어지기 전 엄마는 종희의 손톱에 곱디고운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지요. 엄마와의 다정한 시간도 잠시 아버지와 오빠는 전쟁터에 끌려가고, 피난길에 폭격을 맞아 할머니와 동생은 세상을 떠나고, 엄마는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종희는 꿋꿋하게 가족들과 함께 가던 외가를 향해 길을 나서요. 그 과정에서 종희는 고아원까지 가게 되지요.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은 공간이라 좌절할 법도 하지만, 종희는 언젠가는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접지 않아요. 고아원에서 만난 친구 순임이는 종희가 떠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가족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소리치지만, 서럽게 울고 있는 종희를 보며 사과하지요. 그리고 종희 손톱에 발가니 물든 봉숭아 꽃물을 보며, 꼭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과연 종희는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