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조용히 두 세계를 오가는 사람들을 위해
1장 | 왜 그렇게 말이 없냐고요??
2장 | 조용한 사람들의 시끄러운 마음
3장 | 죄송하지만 히키코모리는 아닌데요
4장 | 말 많은 사람에 취해 어지러울 때
5장 | 세상의 잡담과 내면의 진담
6장 | 뺏긴 고독을 정당하게 돌려받는 법
7장 | 첫눈에 반하기 전에 생각할 것
8장 | 연애를 연애답게 하는 운명의 조합
9장 | 우리 진지하게 갈등 좀 해볼까?
10장 | 차분한 당신을 위한 사회생활 견적서
11장 | 출근길 한숨주의보, 무엇이 문제인가
12장 | 아무나 볼 수 없는 세계를 품다
13장 | 가면을 벗고 생긴 대로 사는 법
참고문헌
잔과 잔이 부딪히고 말과 웃음이 섞이는 흥겨운 파티의 한가운데서 어딘지 외로운 섬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 그에게 “오늘 기분이 안 좋아요? 무슨 일 있어요?” 하고 묻는다. 당황한 그는 “아니요, 아무 문제 없어요”라고 말하며 어색하게 웃어 보인다. 그러나 사실 그에게는 문제가 좀 있다. 그것은 바로 그가 내향인이라는 것. 말보다는 글이 편하고 사색과 공상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 시시콜콜한 잡담, 은근한 과시와 자랑 섞인 말들을 한 귀로 흘려들으면서 마음 한구석에는 ‘집에 가서 넷플릭스로 영화나 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부류의 사람이라는 점이 바로 문제라면 문제다.
무례하다, 차갑다, 열정 없다…
오해받는 내향인을 위한 생생한 사례와 변론
빛이 있어 그림자가 있는 것처럼, 또는 해가 진 자리에 달이 떠오르는 것처럼 내향인의 대척점에는 외향인이 있고, 외향인의 대척점에는 내향인이 있다. 물론 자로 잰 듯이 외향인과 내향인을 구분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외향인은 대화를 주도하며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소위 ‘인사이더’이다. 이 사회의 주인공은 언뜻 외향인인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스스럼없이 새로운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어제 헤어진 친구를 대하듯이 먼저 손을 내민다. 끊임없이 교류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발산 행위를 통해 사회적인 영향력을 넓혀 나간다. 그에 비해 내향인들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게다가 각종 오해도 따라다닌다. 차가운 사람, 아웃사이더, 열정 없는 사람 등. 저자 역시 대학 시절 말이 없다는 이유로 ‘처음엔 싸가지가 없어보였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지기도 한다. 게다가 내향인은 어쩐지 사람을 이끄는 리더십이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주말을 온통 집에서 보낸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의 인간관계에 무언가 중대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하고 생각한다. 마치 히키코모리의 안부를 걱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사회로부터 단절되어 자신만의 영역을 고수하며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자폐적인 성향을 보이는 히키코모리와 내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