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바쁘거든. 지구를 지켜야 해서.”
『우주로 가는 계단』 의 작가 전수경이 펼치는 놀라운 상상력
첫 장편동화 『우주로 가는 계단』(창비 2018으로 “SF문학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만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전수경 작가가 자신만의 고유한 색을 더욱 빛내는 두 번째 동화 『별빛 전사 소은하』로 돌아왔다. 『별빛 전사 소은하』는 학교에서 ‘외계인’이라 불리던 독특한 주인공 소은하가 자신의 진짜 정체를 깨달은 이후, 지구와 헥시나 사이에 숨겨진 비밀과 음모를 풀어 나가는 SF 동화다. 현실과 가상 세계, 지구와 우주 저편을 잇는 이야기 사이사이에는 우리의 일상을 색다른 차원으로 바라보게 하는 놀라운 상상력이 가득하다. 풍부한 과학적 지식과 섬세한 감성이 번갈아드는 서사는 어쩌면 우리 곁에 외계인 친구나 우주의 신비가 가득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안겨 준다. 『못 잡아먹어 안달』을 연재했던 만화가 센개의 감각적인 일러스트는 이야기의 재미를 한층 강렬하게 끌어올린다.
“현실 세계만이 전부가 아니다.
가상 세계 역시 내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또 다른 세계를 꿈꾸는 어린이에게 선사하는 공감대
‘유니콘피아’는 『별빛 전사 소은하』에 등장하는 가상의 게임으로, 이야기 속 세계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토대다. 초등학생을 위한 무료 게임이자 가상 현실 기술을 세련되게 접목한 ‘유니콘피아’는 실제 존재하는 게임처럼 무척 매력적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인상 깊은 것은 게임을 진지하게 대하는 등장인물들의 태도다. 은하와 친구들은 게임을 단순한 심심풀이로 치부하지 않고, 가상 세계 안에서 매너를 지키고 룰을 따르며, 누구보다 당당하고 진지하게 경쟁한다. 그 덕택에 ‘유니콘피아’의 게이머들은 지구에 닥친 위기를 타파할 방법을 게임 속에서 스스로 찾아내고,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별빛 전사 소은하』 속 게이머들의 담대한 활약은 가상 세계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며 에너지를 얻고, 아무 방해 없이 숨을 시간과 공간을 절실히 원하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흥미진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