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 고정순 그림책 (양장
저자 고정순
출판사 만만한책방
출판일 2020-10-12
정가 14,000원
ISBN 9791189499136
수량
‘늙은 산양은 지팡이가 필요 없는 자기 모습을 상상했어.’
마지막 모습, 바라는 대로 기억될 수 있을까?
불분명한 오늘을 사는 인간에게 죽음은 모두가 이르는 길이지만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는 우리의 마지막 여행길이다. 하지만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속 주인공은 죽음을 명확하게 느끼고 자기의 마지막의 모습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난 곧 죽게 될 거야. 하지만 가만히 앉아 죽을 수는 없지.”

산양은 죽음이 왔음을 확신하고, 멋진 죽음에 집착한다.
멋지게 죽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산양의 모습은 자칫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생의 마지막 욕망을 위해 노력하는 살아 있는 생명체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죽음을 향해 가는 길에 쇠약하게 무너지는 몸으로 젊은 날 행복했던 기억을 순례하는 늙은 산양. 늙은 산양의 긴 여정은 죽음을 향해 가는 우리 모두에게 마지막 인사처럼 들린다.

”마지막으로 멋지게 달리다 죽는 거야.”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죽음! 우리는 모두 늙은 산양이 된다!
세상 모든 ‘나에게’ 바치는 고정순 작가의 ‘진짜 안녕!’
고정순 작가의 책에는 ‘안녕’이란 말이 많이 묻어 있다. 첫 산문집 <안녕하다>를 통해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안녕’이라고 안부를 건넨다. 이후 그림책 <가드를 올리고> 빨간 주먹을 통해 자꾸만 쓰러지는 사람들이 안녕하길 바라며 건투를 빈다. 또 <철사 코끼리> 속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소년 데헷에게 제대로 된 안녕하는 법을 선물했다.

“늙은 산양이 죽음을 준비하는 태도 속에서 삶의 단절이 죽음의 본질인가 묻는다. 멋진 죽음을 위해 길을 떠나지만 결국 그리 길지 않은 여정 속에서 늙은 산양은 죽음보다 일상 속 자신을 본다. 지난날을 떠올리거나 초라한 현실을 직면하면서 늙은 산양의 마지막 소원은 이뤄질 수 있을지. 질문하게 만든다.”

작가는 산양의 더미를 만들면 ‘어느 어리석은 산양의 이야기’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하지만 산양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마지막에 다다를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