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도사가 똥 닦기의 모든 것을 친절하고 명쾌하게 알려드립니다!
제멋대로 뻗친 백발에 변기 압축기를 모자처럼 꾹 눌러 쓴 똥도사는 겉모습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게다가 백 년 동안 똥 닦는 법을 연구한 전문가답게 친절하고 명쾌하게 똥 닦는 법을 전수해 줍니다.
똥 잘 닦는 권법, 일명 똥닦권의 첫 걸음은 바로 ‘육칸 권법’입니다. 똥을 닦을 때 휴지가 너무 얇으면 손가락이 휴지를 뚫고 나와 똥이 묻기 쉽고, 너무 두꺼우면 똥구멍을 찾기 어렵습니다. 보통 쓰는 세 겹 휴지를 기준으로 여섯 칸을 사용하는 게 가장 적절하지요. 다음은 ‘쪼그려 권법’입니다. 처음 혼자 똥을 닦을 때는 자세가 아주 중요한데, 엉거주춤 서서 닦으면 엉덩이가 안 벌어져서 똥구멍에 휴지가 잘 안 닿고, 변기에 앉은 채로 닦으면 엉덩이 대신 변기를 닦을 수도 있습니다. 자칫 변기에 빠질 수도 있고요. 두 다리를 어깨너비만큼 벌린 다음 쪼그려 앉아 닦으면 쉽게 닦을 수 있어요. 그다음은 ‘앞뒤 권법’입니다. 똥은 앞에서 뒤로 닦아야 해요. 앞뒤로 마구 문지르면 똥이 여지거지 묻기에 십상이고, 뒤에서 앞으로 닦으면 똥이 오줌 누는 곳에 묻어서 병에 걸리기 쉬워요. 휴지를 똥구멍에 댄 채 다섯 손가락을 오므려 지그시 누르며 앞뒤로 똥을 닦아 냅니다. 똥 묻은 면이 안으로 가도록 휴지를 반으로 접어 가며 반복해서 닦다가, 휴지에 똥이 묻지 않으면 똥 닦기 끝입니다. 마지막은 ‘뽀드득 권법’입니다. 손에 묻은 병균들을 뽀드득뽀드득 비누칠해서 씻어내는 것이지요.
독자들이 똥닦권을 잘 익힐 수 있도록, 각 권법을 소개할 때마다 똥도사의 부하인 휴지닭이 나서서 시범을 보여 줍니다. 동작 하나하나에 상세한 설명을 달고, 필요한 정보까지 알차게 담았습니다. 직접 보고 따라하며 재밌게 똥 닦는 법을 배워 보세요. 책 뒤에 부록으로 실린 ‘똥 도사의 고민 상담소’에서는 미처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똥 닦기에 관한 다양한 고민들을 말끔하게 해결해 줍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더없이 친절한 똥 닦기 교본이자,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