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올해, 문화재청은 ‘가야 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가야 고분군은 대가야, 아라가야, 금관가야 등이 자리했던 현재의 김해, 고령, 고성 등에 넓게 걸쳐져 있는 고분군으로, 2013년에 이미 일부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으로 등재된 바 있고, 2022년에 세계 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가야의 고분은 고령의 대가야 박물관 주변만 해도 큰 봉분만도 7백 개가 넘습니다. 고분은 특히 기록이 부족한 가야 역사에 있어 중요한 존재입니다. 고분의 위치로 가야의 세력이 어디까지 미쳤는지 알 수 있고, 고분에서 쏟아져 나온 철기와 토기로 가야의 뛰어난 철기 기술과 토기 제작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분 제도, 생활 모습 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야는 하나의 나라가 아닌, 금관가야, 대가야, 아라가야, 비화가야, 성산가야 등 12개가 넘는 여러 개의 가야가 경상남도, 경상북도, 넓게는 전라도에까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가야는 저마다 다른 정치 제도와 지도자를 두고 저마다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또한 철의 왕국이라 불릴 만큼 철을 다루는 기술이 신라나 백제보다 앞섰고, 철을 생산하고, 이를 재료로 농기구나 무기를 만들어 다른 나라와 교역을 했으며, 철로 만든 갑옷은 그 가운데 최고 기술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삼국에 못지않게 번창했지만 가야가 사라지면서 기록 또한 남아 있는 것이 많지 않아, 앞으로 밝혀야 할 많은 것들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김해.고령으로 보는 가야>는 앞으로 더욱 주목해야 할 가야의 역사 속에서 건국신화, 가야금의 명인 우륵이나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 구형왕의 증손자인 신라 장군 김유신 등 가야를 잇는 후손들, 아이가 태어나면 머리를 돌로 눌러 한쪽을 찌그러뜨리는 독특한 풍습 ‘편두’, 순장 문화, 앞선 철기 문화와 토기 제작 기술, 주변국들과의 활발한 무역 등 가야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들을 소개함으로써 가야에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서고 폭넓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