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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잠이 오다가 (양장
저자 유영소
출판사 책읽는곰
출판일 2020-08-11
정가 13,000원
ISBN 979115836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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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다가 쿵 넘어졌어.”
잠들기 싫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깊은 밤, 아직 잠들기 싫은 아이들은 온갖 핑계를 대며 잠자리에서 빠져 나오려 애를 씁니다. 목이 말라서, 책을 다 못 봐서, 놀이가 끝나지 않아서, 할 말이 있어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꾸물거리지요. 잠을 재우려는 양육자와 안 자겠다고 버티는 아이 사이의 실랑이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잠이 오다가》는 그런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주고, 토닥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직 하루를 끝내기 싫은 아이가 꾀부리듯 내뱉은 ‘잠이 오다가 쿵 넘어졌어.’라는 한 마디가 단초가 되어 ‘잠’의 모험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펼쳐지지요.
‘잠’이 제 시간에 오려면 살금살금 버스를 타야 합니다. 그런데 길을 가다가 쿵 넘어지는 바람에 살금살금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고, 대신 느릿느릿 기차를 타게 되지요. 느릿느릿 기차는 타고 싶다고 바로 탈 수 있는 기차가 아닙니다. 꽈배기 그네를 백 번 타고, 코끼리 코 미끄럼을 백 번 타고, 노래하는 정글짐을 백 번 빠져나오고, 무지개 비눗방울을 백 개나 불어야 탈 수 있지요. 게다가 곧은길을 놔두고 굳이 꼬불꼬불 산길로 돌아가면서 만나는 기차역마다 일일이 쉬어 갑니다. 온갖 데를 다 들리며 느릿느릿 오는 잠의 모습이 잠들기 싫어 버티고 버티는 아이의 얼굴과 슬며시 겹쳐 보입니다. 잠의 모험인 듯하지만, 사실은 잠자기 싫은 아이의 기나긴 변명인 셈이지요. 아이는 꾸며 낸 이야기 속에 은근슬쩍 자신의 바람을 투영합니다.
‘오랫동안 쉬어야 되는’ 역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먹고 싶은 간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습니다. ‘엉망진창’ 역에서는 장난감을 잔뜩 어지르고 벽에 낙서도 하며 실컷 놀지요. ‘내 친구 까마귀’ 역에서는 절대 씻지 않는 것이 규칙입니다. 깨끗해지면 다시 기차에 탈 수 없거든요. 양치질은 절대로 해선 안 되고, 방귀는 소리가 크고 냄새가 지독할수록 좋습니다. 아이는 마냥 놀고 싶고, 먹고 싶고, 씻기 싫고, 잠들기 싫은 자신의 욕구를 이야기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