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_텍스트를 잘 읽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번역
1장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 ‘거창한 말’을 번역하면 ‘앤의 그늘’이 보인다
2장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언어유희’를 번역하면 ‘앨리스의 혼란스러움’이 보인다
3장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 ‘인칭대명사’를 바꾸면 ‘그 사람의 암담함’이 보인다
4장 에드거 앨런 포, 『어셔가의 몰락』
― ‘에둘러 말하는 문체’를 번역하면 ‘공포의 근원’이 보인다
5장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 ‘말버릇’을 번역하면 ‘소년 홀든의 고독’이 보인다
[막간] 번역하기 어려운 워스트 표현 5
― 시, 농담, 언어유희, 비아냥, 욕설은 번역의 5대 난관?!
6장 조지 버나드 쇼, 『피그말리온』
― ‘지나치게 완벽한 영어’를 번역하면 ‘일라이자의 아픔’이 보인다
7장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 ‘털실 색깔의 차이’를 번역하면 ‘시선의 변화’가 보인다
8장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 ‘신사 숙녀의 경칭’을 번역하면 ‘이웃의 허세’가 보인다
9장 그레이엄 그린, 『연애 사건의 종말』
― ‘행간’을 번역하면 ‘남자들의 2라운드’가 보인다
10장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마음의 소리’를 번역하면 ‘밀고 당기는 구조’가 보인다
나오는 글_온몸을 던진 독서
+ 특별 인터뷰_한국어판 번역가 김단비와 저자 고노스 유키코의 대담
+ 참고 문헌
번역은 온몸을 던지는 독서다
“번역이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답은 “외국어를 모어로 옮기는 일”일 겁니다. 맞습니다. 이는 ‘번역’의 정의이기도 하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누가?’ ‘왜?’ 번역을 할까요? 그리고 ‘좋은 번역’ 혹은 ‘잘된 번역’이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읽기로서의 번역』은 바로 이런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 고노스 유키코는 30년 넘게 영미문학 번역을 해 온 베테랑 번역가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오랫동안 번역 작업을 해 오면서, 그리고 번역 수업과 강좌를 진행하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터득하고 실천하고 배운 바를 바탕으로 번역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합니다. 그것이 ‘번역이란 온몸을 던진 독서다’라는 가설이고, 이를 ‘번역 독서’라는 방법론으로 독자에게 제시합니다. ‘작품의 당사자, 실천자’가 되어 읽는 일, 이러한 ‘읽기’를 바탕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작품 자체’를 다른 언어로 새롭게 써 내려가며 ‘타인의 언어로 사는 스릴’을 맛보는 일이 ‘번역 독서’의 핵심입니다.
『읽기로서의 번역』은 번역은 전문 번역가의 특정한 직업적 행위라는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번역을 외국어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에 접목해 보고, 또한 조금은 색다른 방식으로 번역에 도전해 보기를 제안하는 책입니다.
‘번역 독서’로 고전 명작을 새롭게 체험하다
『읽기로서의 번역』은 저자가 ‘번역으로 맛보는 걸작 10선’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강좌의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책입니다. 저자는 ‘번역 독서’의 매력을 최대한 체험할 수 있도록 ‘잘 알려진’ 10편의 고전 명작을 엄선했는데, 『빨간 머리 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폭풍의 언덕』 『어셔가의 몰락』 『호밀밭의 파수꾼』 『피그말리온』 『등대로』 『오만과 편견』 『연애 사건의 종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그것입니다.
실제 번역 강좌를 기반으로 한 만큼 이 책은 각 작품에서 눈여겨봐야 할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