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부. 제주의 돌에서 신성을 느끼다 ? 홍죽희
들어가며
하나. 아들에 대한 간절한 소망
둘. 제주인을 닮은 오석불, 그리고 새미마을
셋. 부자가 되게 하는 미륵신
넷. 저승과 이승 사이에서 부여잡은 목숨줄Ⅰ
다섯. 저승과 이승 사이에서 부여잡은 목숨줄Ⅱ
여섯. 한라산 자락으로 올라온 미륵신
일곱. 한라산신 미륵으로 내려앉다
2부. 한라산의 신들 ? 여연
들어가며
하나. 부인에게 쫓겨난 사냥신 소천국
둘. 비와 바람의 신 광양당 하로산또
셋. 동새미하로산또의 마을 정착기
넷. 백조도령의 와흘 무혈 입성기
다섯. 바다로 나아간 산신 궤네기또
여섯. 바람을 제대로 피운 산신 바람웃도
일곱. 천기를 살피는 산신백관 하로산또Ⅰ
여덟. 천기를 살피는 산신백관 하로산또Ⅱ
아홉. 저물어가는 신화시대, 오름허릿당 하로산또
이 책은 50대 두 벗이 자신의 삶을 본풀이하듯 풀어놓은 읽기 쉬운 에세이기도 하다. 여행객들에게는 신당을 통해 제주의 또 다른 참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길라잡이이며 제주 신화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유용한 연구 자료가 될 수 있다.
저자들은 한라산 기슭에서, 마을마다 있는 신당에서, 그리고 제주의 돌과 나무와 바다에서 ‘제주의 신들’과 만났다. 두 벗은 함께 걸으면서 ‘심방’이 되어갔다. 신당을 찾는 순례길 그 자체가 한판 ‘굿’이다. 『제주, 당신을 만나다』는 걸으면서 심방이 되어가는 두 벗이 한라산과 제주 바다에서 만난 신의 이야기를 다시 인간에게 들려주는 ‘영게울림’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소미’들의 ‘연물 장단’이 들리고, 푸른 대나무에 장식한 ‘기메’처럼 사진이 펼쳐진다. 그리고 두 여인의 ‘영게울림’을 들으면서 우리 자신도 제주의 마을이 되고, 삶의 역사가 되고, 마침내 하로산또가 되어간다.
제주신화연구소에서 제주 신화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두고 오랫동안 신당 답사를 해온 저자들의 소박한 바람은, 제주 곳곳에 남아 있는 신들의 성소인 신당을 보존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앞으로도 당신화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더욱 필요하다.
이 글은 선인들의 삶의 이야기이기도 한 제주 신화와 문화유산인 신당이 잘 제대로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어나간 발걸음의 기록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주 신화 테마길을 열었다. 그리하여 제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 번쯤은 성숲을 걸으며 앞서 걸어간 선인들의 삶을 생각해 보길 바라는 소박한 염원을 담았다.
동갑내기 저자인 여연과 홍죽희는 국어 교사로, 영어 교사로 재직한 경험에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 신화에 관한 관심에 있어서 닮은 점이 많다. 여연의 이전 책은 각각 출판산업진흥도서(『제주의 파랑새』, 2016와 세종도서(『신화와 함께하는 당올레 기행』, 2017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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