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무거운 마음을 덜어주려는
한 편지 배달부 새의 꿈
마음이 무거우면, 몸도 무거워져요.
이 그림책은 대안학교 <불이학교>에서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인생 첫 책이다. 입시에 매이지 않는 독특한 배움터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작가는 친구들과 나눈 수많은 소통의 경험이 참 소중했음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는 이를 ‘바다에 떠 있는 두 도시를 오가며 편지를 배달하는 새의 이야기’로 담았다.
자기 마음을 남들에게 알리는 일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내 마음을 잘 모르기도 하지만 나의 걱정하는 마음을 전해 받은 사람의 마음도 무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마음이 무거우면 자신의 몸도 무거워진다’고 말한다. 누구나 경험하듯 마음의 무게는 언제나 몸에 표시를 남기기 때문이다. 작가는 가벼운 깃털로 날갯짓하며 하늘을 날아야 하지만, 마음을 따라 몸이 무거워지면, 날 수 없는 새가 된다고 말한다. 나아가 이렇게 마음과 몸이 무거운 새들만 모인 섬은 바다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고 그린다. 이렇게 작가는 두 섬을 오가는 메신저 새의 소중함에 주목한다.
마음을 전하는 편지 배달부의 꿈
편지는 마음의 무게를 덜어준다. 여기서 편지는 대화이고 이해이고 선물이기도 하다. 나의 마음을 털어낼 수 있는 소중한 것이 바로 편지인 것이다. 누구나 편지를 통해서 쌓여있는 마음의 앙금을 덜어낼 수 있다. 작가는 이런 편지를 배달하는 새를 등장시킨다. 두 무거운 마음을 이어주는 편지 배달부 새는 가장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여야 한다. 하지만, 이 편지 배달부도 마찬가지로 고민과 걱정이 있는 새들 중의 하나이다. 이 새가 ‘편지가 서로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하지 않을까?’를 걱정하는 순간, 그의 깃털은 무거워진다. 두 도시에 사는 새들의 운명이 그의 깃털에 달려 있는데도 걱정을 멈출 수가 없다. 서로를 이해함으로 세상을 가볍게 하고자 한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 그림책은 ‘소통’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소통’을 이어주는 배달부